part4.
지난번은 예술과 관련한 문화활동을 많이 소개했는데
사실 뉴욕은 스포츠 도시다.
정확히 말하면, 스포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도시의 성격을 닮아 있다.
경기를 보러 간다기보다, 하나의 공연을 보러 간다는 느낌에 가깝다.
뉴욕에서의 스포츠 관람은 ‘체험’에 가깝다.
NBA 경기를 처음 본다면, 뉴욕에서는 두 곳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맨해튼 한복판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MSG),
그리고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뉴욕에서 NBA를 보지 않았다.
대신 보스턴으로 갔다.
이유는 단순하다.
뉴욕의 두 구장은 훌륭하지만, 관광객이 많다.
아무래도 열기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반면 보스턴이나 필라델피아는 다르다.
전통의 강팀, 오래된 팬덤, 티브이에서 보던 거와는 다른 현장감이 있다
아 물론 교통비가 들긴 하지만, 관광객 때문에 많이 뻥튀기된 뉴욕의 티켓값보다 비교적 저렴하기도 하다.
뉴욕에서 기차로 몇 시간,
가격은 더 저렴하고 분위기는 훨씬 뜨겁다.
농구를 좋아하고, 여행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선택이다.
NBA에 전혀 관심이 없다면,
여전히 MSG를 추천한다.
이곳은 경기장이 아니라 쇼 공간에 가깝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큰 공연장중 하나이기도 하고, 경기가 없을 땐 각종 콘서트가 자주 열린다.
야구 시즌이 아니라 실제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양키 스타디움은 그 자체로 방문할 가치가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
브롱크스 지역은 밤에 혼자 돌아다닐 곳은 아니다.
역에서 내리면 직진해서 바로 입장,
경기나 투어가 끝나면 곧장 돌아오는 게 가장 안전하다.
양키 스타디움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팀’이 아니라 ‘역사’를 파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뉴욕의 스포츠는 경기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
브라이언트 파크 근처 NBA 스토어,
거의 박물관에 가까운 MLB 플래그십 스토어.
클래식 저지, 은퇴 선수 유니폼이 전시되어 있는데 뉴욕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제품들이라고 한다.
여행 거의 막바지에 NBA 경기 관람차 보스턴을 다녀왔는데
가기 전에는 귀찮았지만, 좋았다.
보스턴이라는 도시도 좀 더 시간이 있다면 한 번 더 들려볼 만한 것 같다.
확실히 대학생이 많고 지하철도 깔끔하다.
다음 편은 다시 뉴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