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추천한 한기란의 <어른> 가사를 읽으며..
조현아의 ‘목요일 밤’을 보는데, 수지가 자신이 좋아하는 곡으로 한기란의 〈어른〉을 추천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가사를 따라부르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조현아는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른〉의 가사에서,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고, 매일 조금씩 더 무거워지고, 얼마나 많은 밤을 지나야 어른이 될 수 있는지”같은 대목은 어린 나이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온 수지 자신에게 닿아 있는 듯 하다.
정작 당사자는 담담히 불렀을지 몰라도, 그 담담함이야말로 수많은 밤을 울고 또 견뎌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태도이지 않을까 싶다.
조현아는 그걸 음악가로서, 또 수지의 친한 친구로서 읽어낸 듯 하다.
https://youtube.com/shorts/P4yqTZyWKSE?si=D-dRvMIM12oZqE-G
수지가 괜히 추천곡으로 이 곡을 꺼낸 건 아닐 테다. 그녀 또한 쉽지 않은 인생을 걸어왔고, 그 고단함, 말 못할 서러움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에 이 노래를 추천하지 않았을까
겉으론 온화하게 웃고 있지만, 하도 치이고 부딪혀서 단단해진 사람.
아무렇지 않아보여도, 저 밑바닥엔 인생의 슬픔이 깔려 있는 그런 사람은 멋져보인다.
사람이 성숙해지고 다듬어지는데에는 고난만한 게 없는데, 저런 단단함을 가지려면 지금 나에게 어떠한 일이 닥쳐오든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견뎌내야만 했겠지
수지도 그런 시기를 얼마나 많이 겪었을지.
유명인으로서, 또 큰 부를 가진 사람으로서 감당해야 할 무게는 얼마나 버거웠을지.
다 때려치고, 차라리 부와 명예를 가지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힘든 순간도 많았을 것 같다.
평범한 직장인인 나도 가끔씩 찾아오는 바쁨에 이렇게나 지치는데, 연예인들의 살인적인 스케줄은 오죽할까.
세상에 치일 대로 치여서 웬만한 일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게 된 사람들
그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참 잘 다듬어졌구나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사람이 지나온 여정이 얼마나 가시밭길이었을지, 얼마나 많은 눈물이 쌓여 있었을지를 가늠하기 어려워 마음이 아프다.
남들에게 힘든 내색 없이
모든 일을 씩씩하게 해내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 보이는 사람.
그 단단하고 듬직한 모습 뒤에서, 나는 오히려 그 사람의 그림자를 본다.
단단해진 사람을 보면 존경심이 들지만 동시에 더 마음이 쓰인다. 괜히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
나 역시 누군가 보기엔, 온실 속 화초 같이 살아온 인생일지 모르겠으나, 내 나름의 '용광로 담금질'의 과정을 겪어본 입장에서, 나보다 더 심지가 단단해 보이는 사람을 마주하면 눈에 자꾸 밟힌다.
우연히 쇼츠를 넘기다, 어제 수지를 보면서도 그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