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상연

죽은 새가 추락하듯

격정 없이 가라앉는

무중력의 밤을 지나


안개가 가린 가로등 빛이

길이 머금은 습기에 비친

하릴없는 새벽을 보냈다


어느 하염없는 날

노을 진 복도에서

인사할 틈에 괜히

얼굴만 붉어진 날


그날 밤, 여전히 붉은 뺨

무작정 주먹을 지르지만

무른 물체의 거센 반격에

무딘 마음만 괜히 들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