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가 추락하듯
격정 없이 가라앉는
무중력의 밤을 지나
안개가 가린 가로등 빛이
길이 머금은 습기에 비친
하릴없는 새벽을 보냈다
어느 하염없는 날
노을 진 복도에서
인사할 틈에 괜히
얼굴만 붉어진 날
그날 밤, 여전히 붉은 뺨
무작정 주먹을 지르지만
무른 물체의 거센 반격에
무딘 마음만 괜히 들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