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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 규수같은 곳 소피아

글 찾아 떠난 길

by 최정철 Jong Choi

3주 예정의 소피아 머물기.

시외 한적한 곳의 공원 같은 아파트 단지.

최소 50년은 충분히 묵은 듯한

공산국가 시절의 흔적인 아파트 건물들.

그 어느 집 쪽방과 좁은 베란다 공간.

이곳에서 나는 3주간 내 심장을 뇌를 감성을 두드려

노트북에 옮기기로 합니다.

장편소설을 향해 달립니다.

1차 구성한 것 가지고 내리 달리면

3주 후에는 원고지 1500매 분량의 초벌구이는 나올 듯합니다.

중간 중간

바람은 쐬야겠죠.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드라큘라 성(Bran Castle)은

야간 버스타고 다음 날 아침 부쿠레슈티에 도착~

기차타고 브라쇼브 도착~

시내 버스 타고 브란 성 도착~구경하기.

역순으로 돌아나와 부류레슈티 도착~

역시 야간 버스로 다음 날 아침 소피아 도착.

야간 버스(혹은 기차)를 타는 것으로 숙박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원고 두드리다가

잠시 소피아 시내에 나가 바람 좀 쏘았습니다.

십 년 전 왔을 때 느꼈던 것은 '내방 규수 같다' 였는데,

그 때와 지금, 별로 변한 것 없어 보입니다.

내가 잠시 들어 앉아 커피를마시며 나그네 발걸음을 쉬었던 카페도

맛좋은 돼지고기와 라키 술이 잘 어울렸던 디바카 레스토랑도

대통령궁이 있는 관공서 거리도

유서깊은 알렉산더 네브스키 정교회도

역사 박물관도

십 년 전 모습 그대로 입니다.

사람이야 변했을 테지만

이상하게 느낌은 예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참으로 조용한 도시 소피아입니다.

20220830_131445.jpg 숙소 근처에 있는 정원
20220830_170730.jpg 오른 쪽 노란 차량은 트램, 왼쪽 노란 차량은 버스. 각각의 종점이 이곳에 있습니다. 외곽지역에 위치한 숙소. 그만큼 조용합니다. 물론 소피아는 시내도 조용합니다.
20220831_141008.jpg 숙소에서 가까운 전철역 내부 플랫폼.
20220831_141753.jpg 시내 중심가. 한적합니다.
20220831_141805.jpg 여기가 가장 번화하다는 거리입니다. 거리 좌우에는 브랜드 샵들과 술집 카페 등이 늘어서 있습니다. 술집이나 카페는 인도까지 공간을 확장하고 인도 쪽은 위를 천막으로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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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_161406.jpg 알렉산더 네브스키 교회. 소피아의 대표적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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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_162849.jpg 오른쪽 건물이 대통령궁. 이곳은 관공서 거리입니다.
20220831_163030.jpg 아름다운 건축미를 품고있는 정교회. 십 년 전 이곳에서 있은 결혼식을 지켜보고 나서 민트 맛 나는 부케 사탕을 얻어먹은 기억이.
20220831_163141.jpg 정교회 맞은 편에 붙어있던 카페. 아직도 그 때 그 모습 그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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