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정철 Jong Choi Mar 05. 2023

개고생하지 않는 해외여행 I

싸고 안전한 유럽 여행 <1> 출국 전 점검 사항

들어가는 말


17살 어린 나이 때부터 혼자 여행(국내)을 시작하면서

저는 여행을 제 인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으며 살아왔습니다.

해외여행은 1994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회만 되었다싶으면 가급적 해외로 나갔습니다.

물론 혼자만의 여행이었고 말이죠.

초기에는 주로 아시아 권을 목표로 삼았다가 언제부터인가 유럽에 삘이 꽂히게 되면서 유럽 위주의 배낭 여행을 많이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닌 곳을 헤아려 보니

지금까지 약 30개 나라, 약 100개 지역이 추려졌습니다.


해외여행.

처음에는 심장 뛰는 흥분에 온몸이 떨리는 기쁨이 있었습니다만

배낭 짊어재고 나가는 발걸음이 거듭될 수록

갖가지 시행착오가 따랐고,

그로 인해 곤란 겪은 바도 제법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해외 여행에의 요령을 하나 둘 터득할 수 있었고

그로써 저만의 여행 전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전략이라기 보다는 이를 테면 대처 방안에 가깝겠습니다만.

어찌되었든,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일천하겠으나

혹여 해외 여행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겠나 싶어 이런 저런 내용을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해외여행, 만만하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 하여, 연재물을 준비했습니다.


이 글은 유럽 여행을 기준으로 작성됩니

다.

저는 유럽만 놓고 보면 19개국 66개 지역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터키 : 이스탄불(Istanbul), 삼순(Samsun)

그리스 : 아테네(Athene), 테살로니키(Thessaloniki)

불가리아 : 소피아(Sofia)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Bucharest), 브라쇼브(Brasov)

헝가리 : 부다페스트(Budapest), 데브레센(Debrecen)

체코 : 프라하(Prague), 체스케 부데요비체(Cheske Budejovice),

         체스키 크럼로프(Cheski Crumlov)

폴란드 : 바르샤바(Warsaw), 우츠(Lodz), 크라쿠프(Crokow)

라트비아 : 리가(Riga)

덴마크 : 코펜하운(Copenhaun)

스웨덴 : 괴테보르그(Goteborg), 비요르코(Björkö)

노르웨이 : 오슬로(Oslo), 모스(Moss), 프레드릭스타드(Fredrikstad),

               사릅스보르그(Sarpsborg), 흐발러(Hvaler), 트롬쇠(Tromsø)

벨기에 : 브뤼쉘(Brussels), 무스크롱(Mouscron), 우스텐데(Oostende),

            샤를루아(Sharleroi)

독일 : 뮌헨(Munich), 퓌센(Füssen)

오스트리아 : 비엔나(Vein), 오베르트라운(Obertraun), 할슈타트(Hallstatt),

                  살즈부르크(Salzburg)

이탈리아 : 베니스(Venice)

프랑스 : 파리(Paris), 트루빌-도빌(Trouville-Deauville), 옹플뢰르(Honfleur),

             르아브르(Le Havre), 마르세유(Marseille)

스페인 : 바르셀로나(Barcelona), 싯체스(Sitges), 생폴드마르(Sant Pol de Mar),

            그라나다(Granada), 코르도바(Cordoba), 모트릴(Motril), 네르하(Nerja),

            프리질리아나(Frigiliana), 세비야(Seville), 카디스(Kadiz),

            멜리야(Melilla), 타리파(Tarifa), 마탈라스카냐(Matalascañas),

            엘리코(El Rico), 추세나(Chucena)

포르투갈 : 리스본(Lisboa), 신트라(Sintra), 호카곶(Cabo da Roca),

               카스카이스(Cascais)

모로코 : 나도르(Nador), 페스(Fez), 메르주가_사하라(Merzouga_Sahara),

            마라케시(Marrakech), 라바트(Rabat), 텐지어(Tangier)  


 ※ 모로코를 비롯한 아프리카 북단 국가들은 유럽권으로 보는 것이 타당함.

   

이번 편은 출국부터 귀국까지의 일정 잡는 것에 관련한 내용을 다룹니다.

이런 식으로 한 편씩 포스팅해 나가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유럽 상황을 전제로 하는 글입니다.

혹은 궁금하신 것이 있는 분께서는 댓글로 질문을 주시기 바랍니다.



1. 전체 일정 잡기

 - 항공권(Borading Pass)을 최저가로 구입하는 것을 전제로 할 때는 그 항공권의 해당 날짜에 따라 요금 차이가 있기에 항공권 예약과 잘 연동해서 출국~귀국 일정을 잡는다.

- 저가 항공권은 반드시 환승을 하게 된다. 환승 시 대기 시간이 길다면 그것을 활용하여 오히려 환승지를 잠깐이나마 들러볼 수 있는 깨알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장거리 비행일 경우에는 환승 시간을 이용, 굳어진 몸을 풀 수도 있으니 환승을 결코 불편하게만 생각할 필요 없다.

 - 항공권은 Skyscanner.com, 고속버스표나 기차표는 Omio.com으로 확보하는 것이 편하다(회원 가입 요).

스카이스캐너 사이트로 인천~파리 왕복 최저가 항공권 찾기 예시


 - 대표적 비추 항공사 : 중국 국적 항공사는 간혹 노후 비행기를 운영한다. 기내 음식 먹는 중에 받침판이 떨어져 나가는 비행기도 있다. 싱가폴 항공은 연발 연착이 수시로 일어난다. 미안하다는 소리 일절 하지 않는다. 사우디 항공사는 기내에 이슬람교도를 위한 기도방을 둔다. 출발 전에는 알라를 경배하라는 내용인 듯한 음험칙칙한 나레이션이 한 5분 정도 흐른다. 종교 강요 행위에 다름 아니기에 듣고 있다보면 기분 더러워 진다. 또 음식 나올 때 주류는 일절 제공하지 않는다. 사우디 항공권이 가장 싼데, 싸니까 비지떡이다.     

 - 짐은 배낭 혹은 캐리어 1개(60 x 40 x 25cm 정도, 3면의 합 115cm 정도) + 벨트 가방 1개 정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  

 - 대략 16~18kg 이상 무게의 짐은 항공기 짐칸(Garage)으로 부쳐야 한다. 어느 항공사는 별도 요금을 요구할 수 있다. 짐을 짐칸으로 부치면 환승지 등에서 간혹 분실될 수도 있고(요즘은 그런 일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그래도 예민한 사람은 찜찜할 수 있다), 현지 도착해서 자신의 짐을 되찾기 위해 짐 찾는 곳(Garage Claim. 컨베이어 벨트 식으로 짐들을 풀어내는 곳) 앞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고, 그러다 보면 현지 입국 심사를 늦게 받게 됨으로써 입국 시간이 대폭 느려진다. 허용 규격 이내의 짐은 항공기에 직접 반입할 수 있고 현지 도착 후에도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짐 챙겨서 입국 심사대로 씐나게 직진 선착, 일찌감치 입국할 수 있다.

- 여성분들은 가져가는 짐이 많기에 대부분 대형 캐리어를 쓰기 마련이다. 어떤 여성분은 밥솥까지 챙겨가는지 짐을 너무 많이 챙긴 끝에 대형 캐리어 두 개씩이나 끌고 나가는데, 현지 도착과 함께 고생길이 무지개처럼 우아하게 펼쳐진다. 일단 대형 캐리어는 그 무게나 부피 때문에 끌고 다니기 매우 불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계단을 오르내려야 할 때는 돌아가신 조상님네들 일일이 호명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게 될 정도로 극도의 고생을 맛보게 된다. 유럽 도시들의 올드 타운 길바닥은 먼 옛날에 깔았던 마름돌로 울퉁불퉁 덮여있기에 캐리어를 끌고 다닐 때 소음이 요란하게 나고 때로는 튀어나온 마름돌에 캐리어 바퀴가 빠져나가는 일대환란도 닥칠 수 있다. 모름지기 배낭 이용이 편하고 캐리어도 작은 것을 쓰는 것이 조상님 묫자리 뒤숭숭해지지 않게 하는 현명한 선택이다. 요는 짐 많이 가지고 갈 수록 그만큼 개고생하게 된다는 것을 뼈에 아로 새겨야 한다.     

   

2. 출국~귀국(왕복 혹은 다구간) 항공권 예약

 - 저가 항공권을 예약하면 이메일로 받게 된다. 예약표 파일을 모바일폰에 이미지 파일로 저장하고 별도로 인쇄물로 출력하여 챙긴다. 공항에서 보딩패스 체크인 할 때 모바일 폰으로 보여 주는 것보다 출력물로 간단하게 보여주는 것이 편하다. 모바일 폰에 저장하는 것은 비상시(출력물 분실 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 현지 지역 간 이동 시 현지 저가 항공을 이용할 때 라이언에어(RyanAir)는 피한다. 이 항공사는 항공권 예약한 후 ‘티켓 체크인’을 반드시 하라는 이메일을 보낸다. 이 이메일을 안 보면 공항 보딩패스 데스크에서 체크인을 요구한다. 이렇게 되면 당황하게 되어(여행 중에는 경황이 없어서 이메일을 받았는지 모르고 지나칠 수 있기에 체크인을 이메일로 요구하는지 모를 수 있다. 별수 없이 두세 배 가격으로 데스크에서 다시 티켓을 사야 한다. 혹은 이미 매진될 수도 있어서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이메일을 잘 챙기면 문제가 없으나 다른 항공사와 달리 또 다른 ‘체크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라이언에어는 어찌 되었든 불편하다. 저가 항공사들 중 이지젯(EasyJet)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3. 현지 숙소 예약

 - Airbnb.com 혹은 Booking.com을 많이 이용하는데 Booking.com을 추천한다. 에어비앤비 경우 자칫 형편없는 방에 속을 수 있다(사진으로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호스트가 있을 수 있다. 주로 프랑스 쪽 무슬림계 호스트들이 그런 짓 한다). 부킹닷컴은 불편 사항을 신고하면 호스트 쪽의 문제 여부를 확인한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본사에서 100% 환불해 준다. 에어비앤비는 환불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 에어비앤비 예약 시 호스트 룰(Host Rule)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괴상한 룰을 적용하는 호스트가 간혹 있다. 예를 들어 ‘네가 버린 쓰레기는 네가 다 챙겨서 체크 아웃하라’ 등. 원래 쓰레기는 호스트가 처리하는 것인데도 편하게 장사하려는 호스트들이 간혹 있을 수 있다.

- 호스트가 무슬림인지 확인하도록 한다. 만약 무슬림이라면 숙소가 있는 곳은 무슬림 동네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동네에서는 와인이든 무엇이든 술을 살 수 없다. 시내에서 사서 숙소로 가지고 가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 체크인 시간 & 체크 아웃 시간을 확인한다. 체크인 시간이 늦은 오후 시간대를 취하는 호스트(호텔 등)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아침 일찍 도착하면 체크인 때까지 짐을 매고 돌아다녀야 한다. 그럴 때는 사전에 예약할 때 짐만 먼저 맡길 수 있는지 요청 문의해서 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대부분 요청 들어준다.  

- 무료 취소(Free Cancellation)가 가능한 곳을 예약한다. 갑자기 일정이 변동될 때 숙소 예약을 취소해야 할 것이다. 무료 취소가 가능(대개 하루 전까지)한 숙소라면 아무 고민 없이 취소하면 되지만, 어쩌다 무료 취소 해주지 않거나 취소 시 환불율 30%니 50%니 정해놓은 숙소를 예약했을 때는 아까운 돈 날아가게 된다. 예약 전 검색 필터 조건에 무료 취소(Free Cancellation) 항목을 챙겨야 한다.

- 주소를 기록해 두었다가 현지에서 구글 앱으로 찾아가는 길을 찾는다(전화 번호도 기록해 둘 것).

- 다인실(호스텔 도미토리룸)에 묵는 경우 개인 라커가 있는지 확인한다. 외출 시 노트북, 마시다 남긴 와인 등 중요한 짐을 라커 안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다인실은 저렴한 장점을 갖지만 2층 침대 구조의 호스텔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위층 침대 이용자에 의해 침대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에 불편하다.      

- 파리에서의 숙소는 가급적 센강 주변에서 찾도록 한다.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있는 몽마르뜨 언덕을 기준으로 그 북동쪽 방면은 뒤숭숭한 곳이다. 무슬림 등 불법 체류자들이 설치고 돌아다닌다. 골목 안쪽에는 노상방뇨로 지린내가 코를 찌른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5분 단위로 들릴 정도로 범법 행위가 잦은 곳이다. 거리나 집이나 어디든 더럽게 더럽다. 인도의 쓰레기 통에서는 갖가지 오물이 썩고 있고 길 위 개똥들은 곳곳에서 흩날린다.


 ※ 먼 옛날 길 위 똥들을 피하려고 하이힐이 생긴 곳이 파리다. 이 인간들은 아직도 길 위 똥덩이들을 뿌려놓고 산다. 번화가 같은 곳의 노천카페 풍경 또한 한심 그 자체다. 유럽인들은 테라스(카페 밖 공간) 문화를 원체 좋아하기에 어디를 가도 대부분 인도에다 테이블 깔고 음식을 먹곤 한다. 파리의 노천카페 경우,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음식을 먹는 그들 바로 옆에는 썩는 냄새 향기로운 쓰레기통이 있곤 한다. 그래도 좋다고 와인 잔 부딪히는 우아자태 떨어댄다. 소매치기 들끓어, 어딜 가든 더러워, 지하철 환승하려면 사지 삭신 개고생해, 파리의 본색이 그렇다. 그런데도 전 세계 여성들은 아직도 파리를 무슨 대단한 로망으로 여긴다. 안타깝다. 파리는 딱 네 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낮에는 서울 영등포 번화가보다 못한 길임임에도 밤에는 가로수에 붉은 안개등을 밝혀 그나마 예쁘게 보이려 애쓰는 상제리제 거리,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몽마르뜨 언덕(샤크레쾨르 대성당과 샹송을 들을 수 있는 카페들). 그 외 보너스로 추가하자면 전철 타고 30분 외곽으로 나가 만나는 베르사유 궁전. 물론 외곽 쪽으로는 가볼 만한 시골 마을이 추천할 곳이 있으나 그곳은 파리가 아니다. 파리는 위 네 가지 빼면 그저 더럽고 피곤한 도시다. 센강 서남쪽은 부유층 동네라 그나마 깨끗하다.

  

4. 현지 정보 확보

 - 웹 사이트 정보로 원하는 방문 장소들을 정한 후 방문 순서와 이동 동선을 정한다.

 - 현지 버스 터미널 혹은 기차역과 숙소 간의 이동 거리, 이동 수단, 소요 시간을 확인하라.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거리면 걸어도 좋다. 대개 1km에 15~20분 정도가 소요된다. 2km 정도는 충분히 짐 매고 걸을 수 있다.

 - 유럽의 웬만한 도시는 한국 도시보다 훨씬 작다. 특별한 상황 아니면 굳이 버스나 트램, 전철 등을 타지 않고 걸어 다녀도 무방하다. ‘30분 걷고 5분 쉬기’가 장시간 걸어서 돌아다니는 것에 도움 된다.

- 박물관, 미술관, 유명한 유적지 등은 거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가끔은 무료 입장 혜택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곳도 있다.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잘 챙기는 것이 좋다.

작가의 이전글 장편소설 <삼송 사피엔스> 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