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정철 Jong Choi
Dec 30. 2023
칼은 두드러져 강한 날을 갖는다.
화살은 두드러져 곧게 되어 날아가 목표를 맞춘다.
바퀴는 두드러져 둥그런 형상을 갖추어 앞으로 정히 굴러간다.
두드려 바로 잡는 것을 은경(檃檠 도지개)의 도(道) 혹은 은괄(檃栝)의 도라 한다.
한낱 사물들 조차 이처럼 두드리면 필연코 도를 따르는데, 인간은 비뚤어지고 나면 아무리 두드려 도를 따르도록 해도 들어먹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은 고쳐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 자들은 그저 두드려 패는 것만 목적 삼아 두고두고 타견(打犬)하듯 패던가 혹은 일찌감치 내다버려야 한다.
여의도와 용산에 가라지보다도 못한 그런 자들 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