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최정철 Jong Choi
Jan 10. 2024
오행(五行) 木火土金水는 오방(五方)에서 발원하였다.
공간 구획을 뜻하는 오방은 원래 사방(四方)이다.
東西南北.
이 東西南北 안에 中이 포함될 수밖에 없기에 동서남북중, 오방(五方)이 된 것이다.
(시간의 구획도 원래는 四時, 春夏秋冬으로 정해지지만 윤六月을 넣어 五時 체계로 확장하였다)
옛 사람들은 수천 년 인류의 삶을 통해 얻은 선험적 지식을 토대로 東西南北 각각의 기운을 오행을 곁들여 살폈다.
北은 水의 자리로 음기가 황천아래에 있으며 만물을 양육한다.
東은 木의 자리로 양기가 생겨나 만물이 비로소 생성한다.
南은 火의 자리로 양기가 위에 있어 만물이 가지를 늘어뜨린다.
西는 金의 자리로 음기가 생겨나 만물이 성장을 멈춘다.
- 《백호통의(白虎通義)》_반고
中은 土의 자리로 여름 철 맹렬한 성장의 속성을 지닌다.
- 《춘추번로(春秋繁露)》_동중서
오행 즉 오방은 東西의 기운으로 운영된다.
‘東은 양기의 원천지로 만물의 성장을 키운다.
西는 음기의 원천지로 만물의 성장을 멈춘다.’
이 둥근 지구상에서 東西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아시아를 東으로 삼으면 대륙 반대쪽의 유럽이 西가 된다.
유럽을 東으로 삼으면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가 西가 된다.
하지만 인류의 선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인식에 의해 유럽은 西요 아시아는 東으로 정해졌다.
西는 천 년 전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로마 제국 멸망 후 전개된 종교 전쟁, 기독교 문화의 전횡과 지배층의 농민 탄압 등으로 암흑의 우물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동안 세계의 기운은 東이 쥐었다. 중국과 이슬람의 힘과 정신이 西를 압도했다.
수모를 당하던 西는 16세기에 전개된 대항해 시대부터 전세를 역전했다. 東에 대한 강탈 무역, 기독교 문화의 한계를 벗어난 문화 부흥, 산업혁명 등으로 풍요를 누렸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양차대전을 겪으며 돌이킬 수 없는 노쇠의 길로 접어들었고, 그로 인해 현재의 西는 이 빠진 늙은 사자꼴로 전락되고 말았다.
이에 수백 년 동안 西에게 억눌렸던 東의 기운이 일어났다.
일본 싱가폴 홍콩에 이어 한국과 대만이 포효로 등장했고, 그 뒤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아랍국가들이 따르고 있으며,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성장판을 열기 시작했다.
인류 발전의 탄력은 결국 東西의 경합에서 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 東西의 기운이 21세기 들면서부터 확연해졌다.
이제는 東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