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trl Magazine Feb 28. 2022

BL부터 BDSM까지…금기가 사라졌다

사진='새빛남고 학생회'와 '모럴센스' 이 작품은 각각 BL과 BDSM을 주제로 하고 있어요.


LGBT와 BDSM, BL이 뭔지 아시나요?

혹시 LGBT와 BDSM을 들어보셨나요? BL은요? 일단 LGBT는 레즈비언(Lesbian, 여성간 동성애자), 게이(Gay, 남성간 동성애자), 바이섹슈얼(Bisexual, 양성애자), 트랜스젠더(Transgender, 성전환자)의 앞글자를 따온 것으로, 주로 성소수자들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되죠. BDSM은 'BD'(Bondage 구속 / Discipline 훈육), 'DS'(Dominance 지배 / Submission 굴복) 'SM'(Sadism 가학 / Masochism 피학)의 이니셜을 더한 것인데, 이에 해당하는 특수한 성적 취향을 가리킵니다. BL은 주로 일본의 서브컬처에서 사용되던 단어가 정착한 사례인데, Boy's Love 즉 소년끼리의 사랑을 가리킵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요즘 엔터업계에선 이 LGBT와 BL, BDSM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BL과 BDSM이 주제라고? 정말?  

최근 엔터계에는 동성애 코드나 특정 성적취향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이 많아 지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모렐센스'는 BDSM을 소재로 하고 있고,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와 넷플릭스 '류선비의 혼례식' 등은 대놓고 BL물을을 표방하고 있죠. 가요계 역시 마찬가집니다. 문별이 최근 발표한 '머리에서 발끝까지'는 여성끼리의 사랑을 상당히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죠. 


해외는 이런 경향이 더욱 거세죠. 실제로도 커밍아웃한 릴나스엑스(Lil Nas X)는 뮤직비디오에 대놓고 동성애 장면을 등장시켰고, 넷플릭스 '본딩'과 같은 시리즈는 '하드코어'라고 수식어를 붙일정도로 강력하고 독특한 성벽들이 등장합니다.  


갑자기 왜 늘어난거지? 

사실 이 같은 경향은 조금 놀라운 일인데요.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거의 대부분의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성소수자들은 기껏해야 조롱과 비하, 개그의 대상으로 소모되기 일쑤였고, 그게 아니면 거의 금기시 됐거든요. 하지만 차별에 반대하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운동이 힘을 얻으며 성소수자들의 목소리와 영향력이 커졌고,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감추고 억눌렀던 성향을 당당히 드러낸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이처럼 소비자층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관련 컨텐츠도 증가하는 중이에요. 


기업들의 가세 

기업은 결국 비즈니스 논리를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성소수자 집단이 무시못할 소비층으로 떠오르자 기업들도 관련 컨텐츠들을 쏟아내기 시작한거죠. 일례로 삼성은 갤럭시 플립3의 미국 광고에 성소수자 싱어송라이터인 토드릭 홀(Todrick Hall)을 캐스팅 했죠. 또 DC코믹스는 새로운 슈퍼맨이 양성애자라고 선언했고, 글로벌 인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 등에도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찬반논쟁은 있지만... 

관련 컨텐츠가 많아졌다고 모두에게 환영 받는건 아닙니다. 애초에 일부 종교계나 보수집단에서는 성소수자를 늘 반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업들의 과도한 동성애적인 마케팅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까지 생겨났거든요. 실제로 동성애를 포함, '그동안 차별받았으니까 무조건 내가 옳다'라는 식의 PC주의는 오히려 역차별을 불러온다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소비자층이 있다는 장점때문에 성소수자를 향한 컨텐츠는 꾸준히 나오고 있고, (무려 17년전 영화지만)'브로큰 백마운틴'이나 '모럴센스'처럼 일반 대중들까지 아우르는 작품들도 드문드문 등장하고 있습니다. 좋든 싫든 LGBT나 특정 성적취향에 대한 컨텐츠들은 이제 더이상 몰래 숨어서 봐야하는게 아닌 하나의 장르로서 뿌리를 내린 모습입니다.


사실 이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동성애가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 NFT로 몰리는 엔터업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