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과 회의할 때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전달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싸우자는 건가?”, “저러다 감정이 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치열한 토론이 끝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커피를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진다.
1. 사람과 의견은 분리된다
프랑스에서 치열한 토론은 각자의 의견에 대한 논의이지, 사람에 대한 평가나 공격이 아니다. 대체로 프랑스 사회에서는 ‘의견’과 ‘사람’을 분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있다. 그래서 토론이 격렬했더라도 그것이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
2. 토론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프랑스에서 토론은 자신의 주장을 논거를 들어 제시하고, 타인의 반론에 다시 논리로 응답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반론은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분명한 동의나 반론 없이 회피하거나 대충 맞장구를 치는 태도는 오히려 무관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3. 조화보다 개선을 택하는 문화
한국 사회에는 눈치 문화와 암묵적인 합의가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분위기 속에서 의견이 조율되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프랑스식의 강한 주장과 반박은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토론을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 왜 다른 방식이 더 나은지를 말하는 것이 더 성숙한 태도로 여겨진다.
프랑스에 있다 보면 점차 이런 방식에 익숙해지고, 반박을 공격이 아닌 의견 교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프랑스에서 치열한 토론은 갈등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문제를 드러내고 바꾸기 위한 방식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의견을 드러내고, 충돌을 피하지 않는 사회에서 왜 프랑스에는 시위가 그렇게 많은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