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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명작가 Jan 13. 2024

나의 소중한 타인들

내 삶은 은총이 가득합니다


나의 소중한 타인들      


내 삶은 축복이 가득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고 멋진 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그분들로 인해 내 어린 시절 함께 한 동기간 수홍, 정희, 종태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들로 인해 내 삶은 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까칠하고 예민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못된 언니와 누나를 그저 좋아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늘 내 빈자를 대신해 아버지와 남동생 밥을 차려준 내 동생 정희에게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부모님 덕분에 대학에 갔고 거기서 나는 내 평생의 반려자를 만났습니다. 단정하고 깔끔하고 웃는 모습이 아직도 아름다운 한 사내를 만났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를 보면 가슴이 설렙니다. 제가 많이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첫 연애였습니다. 온갖 지랄로 이래도 나를 사랑할 거냐고 온몸으로 묻던 나를 무던히 견뎌 주었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했습니다. 우린 늘 함께였습니다. 아들과 딸을 낳았고 그들을 함께 키웠습니다. 미국에 함께 유학을 왔습니다. 함께 그 어려운 이민 목회도 했습니다. 때론 목청도 높였고 때론 침묵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고 살았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우린 그렇게 순결하고 충성 되이 서로를 섬기며 하나님을 섬기며 살 것입니다.


내 인생의 반려자 덕분에 나는 또 귀한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 어머님. 세상에서 가장 인자한 구순의 어머님 지금도 아침에 2시간 운동을 하시며 늘 웃고 기도하시는 건강한 어머님 매일 하루도 안 거르시는 어머님의 새벽 기도 덕분에 잘 살았습니다. 어머님의 섬김과 사랑이 우리 모든 가족을 빛나게 합니다. 형님들, 아주버님들 모두 막내인 우리 가족을 사랑해 줍니다. 늘 베풀어 주고 우린 당연히 받기만 합니다. 사랑 많은 가족에게서 사랑만 받고 살고 있습니다.


그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들 하람이, 세상 최고 아들입니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짜증을 낸 적이 없습니다. 늘 웃고 늘 활달하고 명랑했습니다.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했습니다. 공부도 잘했습니다. 운동도 잘했습니다. 명문고, 명문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미국에서 제일 큰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처음 연애한 여인과 결혼도 했습니다. 2년 만에 집도 샀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하며 사람에게도 하나님에게도 귀히 여김 받는 자로 살고 있습니다.


가족으로 찾아와 준 고마운 아들의 아내 재민이도 있습니다. 아버지의 엄격함, 어머니의 자상한 배려로 자란 고운 딸이었던 재민이는 대학을 졸업한 지 1년 만에 아들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아들은 그녀의 배려가 좋았다고 했습니다. 3살 때 이민을 와 한국말이 서툴지만 그래도 의사소통에는 불편함이 없어 감사합니다. 우리가 찾아가면 정성껏 섬깁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엘라 덕분에 우리 가족은 강아지를 그리워할 줄 아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어색하고 힘들겠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함께 살게 되어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리따운 나의 애기씨, 예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내 삶의 축복이었습니다. 품에 폭 안기고, 하는 일마다 아빠를 닮아 깔끔하고 야무진 아이, 총명합니다. 공부도 잘합니다. 아이비리그 모든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자신의 더 큰 꿈을 위해 그곳을 거절할 줄도 아는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엄마 아빠를 늘 챙겨 줍니다. 제가 새로 하는 경험은 늘 예람이 아이디어입니다. 내년에는 스위스를 다녀옵니다. 매일 영상을 보여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하나님이 정한 귀한 배필을 만나 아름다운 가정을 꾸릴 것입니다.


내 34년 친구 형옥이 나영이 우린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만납니다. 대학 1, 2학년 선후배로 만났습니다. 늘 만나면 웃고 떠듭니다. 몇 달 먼저 태어난 나를 선배로 언니로 대우해 줍니다. 삶의 고비마다 서로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함께했습니다. SFC 간사였습니다. 세상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주님을 따르는 그 길을 셋이 함께했습니다. 돈도 명예도 없지만 우리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정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들이 있어 내 인생이 빛납니다. 지금도 내가 하는 독서 모임의 1번 등록자입니다. 내 친구라 고맙고 감사합니다.


목사 남편과 함께 섬기는 교회가 있습니다. 그 교회에 성도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고국을 떠났고 이곳 미국에 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노래처럼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되었습니다. 기쁨도 슬픔도 서로 나눕니다. 매일 반찬을 나눕니다. 어떤 때는 부모를 잃고 어떤 땐 남편을 잃는 일도 만났습니다. 우린 서로 위로합니다. 말을 할 수 없을 때 곁에 가만히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밥을 함께 먹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을 나의 성도로 만났습니다.


내 삶은 은총이 가득합니다. 삶의 지나간 자리마다 곁에 있는 이들로 인해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리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멋진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 은총 내게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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