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야기와 생각을 솔직하게 쓰는 게 통찰력과 자기소개서의 기본이다.
자기소개서는 사고력 측정이라고 했다.
그러면 사고력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할까?
사고력이란 통찰력이다. 자기 경험을 통해 고찰하는 능력이 통찰력이다.
가령, 식탁에 소고기가 있다고 치자. 이를 보는 통찰력의 차이를 보자.
- 소고기는 맛있다.
- 소는 사료를 필요로 하고, 사료를 생산하려면 원시림을 개간해야 한다.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식탁에서 육식을 줄여야 한다.
- 어릴 적 고향에서 송아지를 키웠다. 그 소를 팔아 내 학비를 냈다. 소는 나를 키운 은인이다.
같은 소고기지만 원초적인 맛, 환경적 관점, 문학적 관점으로 통찰력의 차이가 분명하다.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는가, 무슨 봉사활동을 했나, 성취도가 높은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해봐야 신박한 이론을 정립할 것도 아니고 노벨상을 받을 연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생활기록부에 올리려고 주어진 프로그램을 따라 하는 게 전부다.
중요한 건 이를 통해 자기가 느낀 점이다. 심사위원은 이 느낀 점으로 수험생의 통찰력을 가늠하는 것이다.
여기서 통찰력을 어떻게 쓸까에 대한 지름길이 있다.
자기 이야기와 생각을 솔직하게 쓰는 게 통찰력과 자기소개서의 기본이다.
그런데 작금엔 학원판 자기소개서 샘플을 베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자기 생각’이 귀해졌다.
그래서 통찰력보다 ‘진정성’이 채점의 주요 기준이 되는 세태가 되고 말았다.
통찰력에 감동이 더해지면 최상이다. 그런데 수험생의 생각이 진짜냐, 가짜냐 판별하는 것으로 후퇴한 것이다.
실험, 봉사활동, 학업... 이거 모두 남이 준 조건을 따라하는 것이다. 그 조건 속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했는지 자기의 진짜 이야기를 써야 한다.
수험생 본인에게 가장 고민되는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래야 진정성, 감동이 나오기 때문이다.
통찰력은 후순위다. 진정성이 없으면 글에 영혼도 없다. 자기소개서에 문학적 재능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