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생각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란 걸 통찰할 기회
(문항 4)는 자율문항이다. 규격이 있는 1~3항과 달리 사실상 '백일장'이다. 에세이 같은 문학 능력자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다시 강조하건대, 문장 능력보다 진정성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기소개서, 이력서는 문학 능력이 아니라 절박함이 호소되어야 최상이다. 절박함은 곧 진정성이다. 이 학교, 이 학과에 왜 지원하고 싶은지 자기 인생을 통찰한 결과를 써야 한다.
원문은 역시 통문이지만, 수정문에서는 <동물학은 내 운명>란 소제목을 달았다.
(문항 1)에서 수학이 저조함에도 이를 선택한 이유를 적시해 운을 띄웠기에 수미쌍관이다.
거기에 비전까지 제시했다.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해 자기를 발견한 통찰력을 드러내고 있다. 문학적 소양이 깊지 않아도, 경쟁자들과 분명하게 차별화할 수 있다.
자신을 재발견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생각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란 걸 통찰할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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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합격 여부를 확인한 수험생 A군은 괴성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떡하니 인 서울에 붙었기 때문이다.
출신 고등학교에서 역대 첫 건국대 입학이었다.
이런 의문 제기가 가능하다.
- 수험생 A군의 자기소개서는 간신히 붙은 거 아닌가요? 다른 수험생에게 소개할 정도로 우수한가요?
객관적 증거가 있다.
A군은 입학식을 대기하고 있었는데, 대학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학 입시 소개 책자에 수시입학 수기를 써달라는 청탁이었다.
학과 심사위원 교수님이 학교 측에 모범 사례로 추천한 것이다.
사진까지 대문짝만 하게 4페이지에 걸쳐 실리며 고등학교에 배포하는 입시 잡지에 실렸다.
그뿐 아니다. 잡지에 실린 기사를 보고, 지방의 여러 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에게 수시 지원 강의 청탁을 했다. 그리고 몇 개 고등학교에 가서 강의를 했다. 고시 패스자도 안 하는 강의를 수시 패스자가 하게 되다니!
수시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9월이 돼서 바꿀 수 있는 건 없다. 학과성적, 내신등급, 학교생활기록부 모두 잠겨있다. 하지만 딱 하나 바꿀 수 있는 게 있다. 수시 자기소개서다.
이 책의 집필 동기는 이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이다. 없는 걸 있는 것처럼 조작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능력을 재발견하여 평가자가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쓰는 것이다. 수험생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