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파는 남자
백혈병 걸린 딸의 병원비 마련을 위해
중국 쓰촨성의 길가에서 흰 마스크를 쓰고 보라색 단발머리를 한 여성이 엉성한 가판을 차려놓고 생리대를 팔고 있었습니다. 그 여성의 옆에는 흰 마스크를 한 어린 딸이 놀고 있었습니다. 노점에서 파는 생리대가 잘 팔릴 리는 없었지만 싼 맛에 가끔 사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여성은 말은 하지 않고 손짓으로만 장사를 했습니다. 그는 사실 여성이 아니었습니다. 딸아이의 아버지인 남성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남성이 여성 생리대를 팔면 변태로 오해받을까 봐 여장을 하고 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가 여장을 하고 길거리에서 생리대를 팔게 된 사연은 옆에서 마스크를 쓰고 놀고 있는 딸 때문이었습니다.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가난한 형편에 딸이 백혈병에 걸리고 만 것입니다.
그의 딱한 사정이 인터넷에 알려졌고, 한 위생용품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여성이 딸의 병원비에 보태라며 생리대 19 상자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해서 기증받은 생리대를 노점에서 여장을 하고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팔다리에 온통 주사자국이 가득한 병든 자식 앞에서 아버지는 못할 것이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