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가 가장 많은 중국의 기차역 앞에서 한 남자가 모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때리세요. 그리고 모금 부탁드립니다.”
바쁘게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습니다. 모금을 하고 있는 그가 입고 있는 셔츠에는 ‘인간 샌드백 한방에 10위안(2천 원)’이라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지요.
대낮에 행인들이 보는 데 주먹을 날리고 10위안을 줄 사람은 흔치 않았기에 실성한 사람으로 오해했습니다.
그런데 모금함에는 2살 된 아이의 사진이 붙어있었습니다. 백혈병에 걸려 병원에서 골수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아들이었습니다. 치료비가 무려 70만 위안(1억 3천만 원)이었기에 넉넉하지 못한 그에게 어림없는 비용이었지요.
그는 백혈병과 싸우는 사랑하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거리로 나와 기부금을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자신이 희생해서라도 오직 아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인간 샌드백이 되기로 했던 것입니다.
행인들은 2살짜리 자식의 사진을 보고서야 그가 왜 인간 샌드백이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