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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수 Dec 10. 2021

특별한 날

"오늘이 바로 그 특별한 날이거든요.”

  부인은 옷장을 정리하다가 남편의 실크 넥타이를 발견했습니다. 신혼여행 때 부부가 뉴욕의 유명 매장에서 자신이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편이 한 번도 맨 적이 없었습니다. 부인은 섭섭한 마음에 다음날 남편에게 그 실크 넥타이를 매 주었습니다. 남편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이건 내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선물인데. 아까우니 특별한 날 매고 평소에 자주 매던 넥타이나 주구려.”


  “여보, 애지중지하며 특별한 날만 기다리다가 벌써 30년이 흘렀어요. 지나고 보니 지난날들은 모두 소중하고 특별한 날이었어요. 앞으로도 특별한 날은 오지 않을 거예요. 오늘이 바로 그 특별한 날이거든요.”   

  

  그날 부인은 남편이 결혼 때 선물해준 진주 목걸이를 꺼내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는 남편이 좋아하는 꽃게 찜을 해주기 위해 장에 갔습니다. 그날은 부부에게 참 특별한 날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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