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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소민 Aug 29. 2024

사상 심판의 날

심판의 날이 다가오네

천둥 같은 명령이 하늘을 가르고

"너도 해봐, 나처럼

그에게 고통을 주어라."


손끝이 떨리고

심장은 전쟁의 북처럼 울리네

지옥의 문턱에서

불안은 내 속에서 폭풍처럼 몰아치네

"어쩌지? 정말 해야 할까?"


머릿속에 갈라진 목소리들

천사와 악마가 서로를 끌어당기며

결정을 재촉하네

내 손을 강하게 잡아끄네


눈앞의 아랫사람

그도 나처럼 떨고 있네

내게 던져진 이 고통을

그에게 던져야만 한다는데


손이 망설이며 올라갔다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며

땀방울은 폭포처럼 쏟아지네

"할까 말까, 이게 옳은 걸까?"

심판의 저울이 위태롭게 흔들리네


명령의 무게는 산처럼 무겁고

결정은 칼날처럼 날카롭다

주저하며 선 이 순간

모든 것이 결정될 찰나


결국, 손은 다시 올라가고

명령의 칼날이 가차 없이 내려친다

그 순간, 나는 악마로 변했고

심판자는 천사의 옷을 입었네


뒤에서 미소 짓는 천사의 가면들

그 가면들 뒤에 숨은 채

나도 이제 심판자의 무게를 짊어지네


심판의 날은 끝났지만

마음속엔 끝나지 않은 전쟁

나는 묻는다, 자신에게

"이것이 진정한 정의였을까?"


심판은 끝났으나

그날은 끝난 것 같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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