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우리는 이 겨울을 얼마나 잘 버틸 수 있을까?
골목 어른들에게 아침 인사를 드리면 늘 듣는 이야기이다.
아마도 내가 없던 작년에도 같았을 것이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토요일임에도 셔터가 내려간 가게들이 있다.
'편찮으신가?'
노포들이 즐비한 우리 골목은 사실 그게 가장 걱정이다. 관심사이기도 하다.
지난 주까지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다니시던 어른이
살짝 얼어있는 도로에 미끄러져 많이 다치셨다고 한다.
어떤게 진짜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뵈었을 때에는 그 연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는 것도
아주 대단해 보였었다.
엇 그러고 보니 못보던 전단지가 붙었다.
"5만원 하던거를..."
손주쯤되어 보이는 중학생 아이가 박스 테이프를 잘라서 붙인다.
기울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찢긴 흔적도 있다.
비례와 대비... 그래 적절해.
디자인에 최선을 다하던 건축회사 다닐 적이 생각난다.
그나저나 이 겨울을 우리는 어떻게 잘 지낼까.
다시 그게 걱정이다.
무엇보다 골목을 40년 이상 지켜오신 노포들의 건강이 걱정이다.
셔터 올리는 소리가 더 우렁차게 들렸으면 좋겠다.
매일 아침. 9시. 일제히.
* 뒤늦게 알았지만, 브런치 작가님들의 글에 대한 진심이 기대 이상입니다.
혹시라도 경주 여행에서의 소재, 영감, 발견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