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북카페에서
여름, 창가에 앉아
오순찬
뜨거운 햇살이 살포시 머문다
북카페 구석진 창가에 앉아
더운 공기 속을 가르며
조용히 글을 쓰기 시작한다
말은 입에 담기 전부터 뜨거웠고
손끝으로 옮겨진 생각은
천천히 테블릿 노트 위에
펼쳐 놓는다
마음 한 조각
추억 한 줄기
눈동자엔
긴 침묵이 흐르고
펜 끝은 바람같이
한 줄, 한 줄
조용히 써내려간다
무더운 계절 안에
한 조각 서늘한 마음을 꺼내어
종이 위에 눕히고
얼음처럼 차가운 기억을
뜨거운 글로 덧입히며
마침표를 찍은 뒤,
펜을 조용히 내려놓는다
한 계절이
조금 늦게 끝났고
한 이야기가
조금 일찍 다가왔다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2층 또바기북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