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빗줄기
비가 오던 날
오순찬
창가에 귀를 기울이면
먼 길 돌아온 그리움이
빗소리가 가슴 두드린다
하늘은 말끝에 머물던 마음
끝내 흘려보내지 못한 감정
빗물에 실어 보낸다
한 줄기 빗물에
묵은 바람도 씻겨 나가고
젖은 나무 속내를 털어놓듯
떨리고 있다
우산 위에 내려앉는 빗소리마저
허전한 마음 감싸주던 오후
잊은 듯 지낸 이름 하나
속으로 불러본다
비는 아무 말 없이
슬픔이 머무는 길이 되어
울음 없이도
가슴 두드린다.
낡은 기억과 무심한 풍경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글을 사랑합니다. 느리지만 정직한 글로, 마음 곁에 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