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추억

아지랑이와 매미소리

by 담월

달콤한 추억


담월




무더위가 세상을 후끈하게 달구던 날 파크골프장으로 향했다.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매미 소리가 귓전을 울리지만 친구들과 함께라는 설렘이 더위를 잊게 만들었다.

눈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푸른 잔디밭, 클럽을 쥔 손에는 벌써 땀이 배어 나왔다. 첫 번째 티샷을 날리는 순간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 공이 굴러가는 소리, 잔디 위 스치는 바람, 격려 섞인 탄성이 무더위를 가르며 퍼져 나갔다.

"이번엔 홀인원이다!"

농담을 던지자 웃음이 터졌다. 땀으로 범벅이 된 얼굴에 웃음은 더없이 맑다. 그늘을 찾아 물을 마시고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샷을 응원하고 격려한다.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 뜨거운 여름 한복판에서 함께하는 시간이 선물이다.

마흔여덟 홀을 돌고 나니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다. 땀범벅이 되어도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다음에 언제 또 올까?"

하는 아쉬움과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여름의 뜨거움도 우정의 따뜻함 앞에서 달콤한 추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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