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옆 고성 바닷가에서
자다가 깼다. 밖을 보니 하늘이 붉으락 푸르락 하다. 새벽 다섯 시쯤. 해가 뜨려나보다.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밖을 보았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뭣 때문인지 경계가 불분명한 수평선 위로 작고 동그랗고 붉은 해가 떠오른다. 홀린 듯 쳐다본다. 해가 더 떠오르면서 빛이 난다. 시간이 흐른다. 눈부시게 빛나는 붉은 태양으로부터 바다 가장자리까지 붉게 빛나는 길이 놓아졌다. 햇빛으로부터 나온 그 빛나는 길은, 파도처럼 숨 쉬며 곧장 나에게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