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재밌다> 동물농장 1편
꿈은 이루어지고,
또 좌초됩니다.
조지 오웰의 1945년작 <동물 농장>은 마음에 품은 이상이 공유, 실천, 좌초되는 과정을 우화로 풀어냅니다. 주변에 있을 법한, 지극히 평범하고 보편적인 이야기죠. 같은 작가의 <1984>가 고문 수준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동물 농장>은 웃기고 씁쓸한 우화 버전입니다. 동물들이 사회 속 인간 군상의 변화상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거든요. 도대체 이 작가, 조지 오웰은 어떤 사람이길래 이렇게 지독할까요.
조지 오웰에 대해 떠들며 <동물 농장>편을 시작합니다.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8852/episodes/25192934
1903년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사람이래요.
1914년 국뽕 시를 써서 지역신문에 발표했고,
1917년 영국 명문 이튼학교에 진학해 성취와 차별을 겪었고,
1922년 버마에서 대영제국의 경찰관료로 일하다가 식민지배에 환멸을 느끼고,
1927년 영국과 프랑스에서 극빈층 생활을 하며 가명으로 자신의 생활에 대해 집필,
1936년 온갖 이념의 충돌현장인 스페인 내전에 취재하러 갔다가 직접 의용군으로 참전해, 무정부주의 상태의 지극하고도 순간적인 기쁨과 지속적인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이때 쓴 책이 <카탈로니아 찬가>.
1945년 <동물농장> 출간,
1949년 <1984> 출간,
1950년 폐결핵으로 사망했습니다.
그의 삶 속에 끊임없이 꿈꾸고 성취하며 또한 좌절하고 침잠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 가운데 성폭력과 외도가 난무했다는 고발도 있습니다. 그의 첫 번째 부인 아일린 입장에서 서술된 <오웰의 뒤에서>를 보면, 심지어 책을 읽지 않고 목차만 봤는데도, 몹시 씁쓸해요. 그동안 조지 오웰이란 작가에 대해 가졌던 환상이 산산이 무너지거든요.
개인의 삶,
인간들의 역사가 보통 그렇지 않나요?
꿈꾸고, 공감하고, 욕심내고, 좌절하고, 살아가고, 가라앉고, 다시 꿈꾸고.
이런 책들이 계속 읽히고, 회자되고, 패러디되는 것은,
이 지극히 웃프고 보편적인 이야기에
사람들이 공감하기 때문이겠죠?!
브로콜리 너마저의 '보편적인 노래'들으면서 썼습니다 ㅎ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
* 아지, 나리, 하니, 쓸, 쟝. 어쩌다 함께 읽는 다섯 명이서 팟캐스트를 합니다. 편집을 돌아가면서 해요.
*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30~40대입니다. 온라인 원서 읽기 V-Club에서 책 읽고 톡 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떠들다 만나게 되어 '엄지 작가'라고 명명했습니다. 그 톡 방에 작가들 꽤 많습니다. 물론, 진짜 작가는 아니에요, 아직. 팟캐스트가 유튜브랑 곧 통합한다고 해서 팟빵과 네이버 오디오에 올리고 있어요. 띄엄띄엄. 꾸준히요. 팟빵 기준 대략 80편 정도 올렸고, 100편이 눈앞입니다. 계속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