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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ilk No Work

<고전이 재밌다> 동물 농장 2편

by ㅈㅑㅇ


No lunch no work

No coffee no work


밥 먹어야 일이 잘됩니다. 이왕이면 커피도 필요해요. 가끔 초콜릿도 함께 공급되면 업무 효율 자동 재충전됩니다. 네 먹는 것은 중요합니다. 삶의 기본은 먹고 싸는 것, 에너지의 순환이잖아요. 물론 상여금, 포상여행까지 오면 더 좋죠.


그날 동물들은 굶었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에서 혁명이 일어나기 전 날이요. 농장 주인 존스 씨가 술에 취해 밥 주는 것을 잊었거든요. 일꾼들로 나몰라라 해서 동물들은 꼬박 이틀을 굶었습니다. 소가 먼저 건초를 먹으러 곡식창고 문을 들이받았고, 다른 동물들도 합세했어요. 당장 먹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정말 있을 법 하죠. 인간들이 뒤늦게 나와 채찍을 휘두르려 하니 동물들이 어땠겠어요. 덤비죠.


만약 그때 그대로 동물들이 배불리 먹게 두었다면 반란이 아니라 축제가 되지 않았을까요? 어떤 사람들은 말해요. 대통령 탄핵도 경기가 좋았었다면 상황이 달랐을 수 있다고요. 분명 지도자의 법적 잘못이 있었기에 동의하기 힘들고, 말도 안돼 하며 덮어버린 말이지만, 어쩐지 자꾸 생각납니다.


혁명에 성공한 후 우유가 남습니다. 크림 섞인 우유가 다섯 양동이. 동물들이 술렁입니다. 크림 섞인 우유가 다섯 양동이. 우리가 먹을 수 있으려나, 존스 씨가 가끔 모이에 섞어주곤 했었는데 하면서요. 이때 돼지 나폴레옹이 우유 양동이 앞으로 나서며 우유에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면서요.



"
그보다 목초를 수확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스노우볼 동무가 길을 안내할 겁니다.
나도 곧 따라가겠습니다.
어서요, 동무들!
목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동물들은 풀을 베기 위해 줄지어 목초지로 향했고, 저녁에 돌아와보니 우유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허참, 할 말 많아지는 이야기죠?!

총 10개 챕터 가운데 이제 겨우 두 챕터, 이야기의 시작 부분인데 말이죠. 저희들도 많이 떠들었습니다. 줄거리만으로도 이런저런 화두를 던져주는 책이에요.


https://dlink.podbbang.com/cb8716b3



책 속 동물들에게 아쉬웠던 태도,

전해주고 싶던 슬로건,

No Milk No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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