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재밌다> 동물농장 3편 _ 챕터 3, 4줄거리 외
우유에 이어 사과도 사라집니다.
알고 보니 돼지들이 먹고 있었어요!
대단한 집단입니다. 돼지들은 반란 전부터 농장주인 존스씨네서 나온 책으로 글자를 공부했고, 스노우볼은 발전기 풍차를 설계하는 한편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슬로건을 만들고, 나폴레옹은 갓 태어난 강아지들을 따로 교육시킵니다. 무엇보다 말을 기가 막히게 잘하는 스퀼러가 있지요.
스퀼러 언변이 어느 정도인고 하니, 까만 것을 하얀 것으로 믿게 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가 말합니다. 돼지들이 우유와 사과를 독점하는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일 for your sake'이라고요. 도대체 어떻게 이 논리가 성립하는가 하면:
사과와 우유에는 돼지 건강에 필수 물질이 있고, 우리 돼지들은 농장 운영에 핵심 역할을 맡은 두뇌 노동자다. 농장 조직이 우리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니 싫어도 먹어야 한다. 이건 다 여러분을 위한 일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 마디 덧붙입니다:
"존스가 돌아오길 바라진 않죠?!"
Do you know
what would happen
if we pigs failed our duty?
Johns would come back!
Yes, Johns would come back!
George Orwell <Animal Farm> Signet, p.36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88852/episodes/25199142
동물농장 총 10개 챕터 중 3, 4 챕터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이 부분 이야기 나누면서 스퀼러를 비롯한 돼지들을 성토했지요. 부정적인 이야기로 마무리하면서 협박 심는 것은 정말 나쁘다며. 어떻게 이럴 수 있냐는 등, 동물들은 도대체 왜 가만히 있냐는 등. 그때 하니가 한 마디 찌릅니다 :
이 마음 그대로 아이들에게 협박 심지 말자고.
정말 그래요. 네, 오늘은 아이에게 숙제하라고 말할 때 '안 하면 인생 힘들어진다'식보다는 '차근차근 잘 생각해 봐' 식으로 말해야겠습니다. 남편에게도요. 확실히 협박이 빠른 길 같아 보이긴 합니다만...
스퀼러가 되지 않도록 마음 다잡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