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ㅈㅑㅇ Nov 07. 2023

이것저것

햄릿낭독 수다녹음 방송시작

명색이 매거진.

발행글이라기보다.

이것저것 근황 적어두기.






햄릿 낭독을 시작했다.



이번 책읽기 리더 하니의 블로그. 모집글 인트로. https://m.blog.naver.com/munsul0107/



어제 (2023년 11월 6일 월요일 밤 10시) 첫 줌 모임이 있었다. 이름하여 '엄지 (예비) 작가와 함께 하는 고전 읽기'. 낭독은 처음이다. 10명 정도 모였다.


시작은 어색했다. V클럽 원서 읽기 단톡방에서 익히 봐오던 이름들이 상당수였는데도, 서로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으니 살짝 뻘쭘했다. 그것도 희곡을 읽고, 대사를 치려니 쑥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잠깐였을 뿐. 한 사람 몫씩 돌아가면서 읽기 시작하니, 모두들 초집중했다. 엇? 싶게 잘 읽는 참가자도 있었다. 물론 나를 포함해 대부분은 순서를 놓치지 않으려고 주의하면서 한 줄 한 줄 읽어갔다. 그러면서 빠져들었다.


신기했다. 혼자 조용히 읽을 때에 눈여겨보고 재미있다 여겼던 부분과 함께 소리 내 읽으면서 웃음 터지는 부분이 다르더라.


어제 사람들과 읽을 때에는, 햄릿이 호레이쇼한테 비텐베르크에서 어쩐 일로 돌아왔냐고 물을 때 '땡땡이 기질' 때문이라고 답할 때 웃음이 터졌고. 오필리어가 오빠 레어티즈의 충고를 되돌려 줄 때에도 피식피식 미소 짓고 있었다. 혼자 볼 때에는 땡땡이 기질이 그렇게 웃기진 않았더랬다. 조용히 읽을 때 보다 낭독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들이 더 설득력 있고 유쾌했다.


특히 오필리어와 레어티즈의 아빠이자 햄릿 숙부의 충복인 플로니어스가 아들에게 하는 충고 부분에서 백희나 원작 <알사탕>이 떠올라 새로웠다. 혼자 읽을 때에는 이 부분이 잠언처럼 좋은 충고로 차있구나 싶었으나. 돌연 <알사탕>에서 아빠가 아이에게 퍼붓는 잔소리와 플로니어스의 충고가 닮은 것처럼 들렸다. 그만큼 그 충고는 길고, 실제로 한 번에 따르기 힘들어 보였다.


<햄릿> 셰익스피어. 문학동네.



앞으로 4번 더 모여 읽을 예정인데. 첫날의 낭독을 많이 즐겼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하니가 이번 모임의 리더로서 준비하는 자료도 기다려진다. 인형같이 예쁜 하니가 어제는 아주 피곤해 보였다. 아마 밤새 셰익스피어 극장 소개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덴마크 성의 망루 자료를 준비했나 보다. 이번 낭독 모임 이후 그녀가 쓸 글도 기다려진다.






팟빵에 우리의 책 수다를 올렸다.


그게 10월 하순이었다. 그리고 뉴스를 접했다 - 구글 팟캐스트 서비스 2024 종료. 상당수 팟캐스트가 유튜브로 옮겨갔다고 한다. 하핫.


팟캐스트는 아무래도 오래 하기 힘들 것 같아 급 유튜브로 전향했다. 정지화면에 소리를 입히는 트렌드에 따라, 우리의 기록 채널을 본의 아니게 유튜브로 하게 됐다.


나리쌤의 빠른 대처로 유튜브 채널이 뚝딱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2개 에피소드가 올라갔다. 이제 나도 슬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로 바꿔야 하는 것일까...  



유튜브 채널 개설. 허헛.





올 한 해 엄지살롱에

이것저것 기록할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이럴까 저럴까 뭘까 혼돈 속에서도 차분하게.


엄지들 첫 오프라인 만남 (2022년 12월)

프랑켄슈타인 글로 시작 (2023년 1월)

지킬 앤 하이드, 데미안, 고리오영감, 이방인, 변신, 달과 6펜스 읽고 쓰기 (4월까지)

빨강머리 앤 요리, 본격 엄지살롱 시작 (5월)

빨강머리 앤 녹음 (6월)

호밀밭의 파수꾼 읽기, 쓰기, 요리 (6월)

호밀밭의 파수꾼 녹음 (6월)

위대한 개츠비 읽기, 쓰기, 녹음 (7월)

위대한 개츠비/멋진 신세계 요리 (8월)

멋진 신세계 읽기, 쓰기, 녹음 (10월)

팟빵 개시 (10월)

네이버 오디오 클립 승인 대기 중 (11월)

유튜브 개시 (11월)

햄릿 낭독 시작 (11월)


오늘 우연히 읽은

메리 셸리의 한 문장으로 마무리:

Every thing must have a beginning.


매거진의 이전글 손남상과 메두기 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