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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나발 Jun 19. 2023

나는 운동을 왜 하는가? 좌충우돌 운동 체험기

이제 몸을 챙깁니다-문요한, 움직임의 뇌과학-캐럴라인 윌리암스 를 읽고

나는 주 5회 이상은 운동을 한다. 처음에는 한 가지 운동도 버거웠는데, 수영, 골프, 자전거등 번갈아가며 하루에 2개 이상의 운동을 할 때도 있었다.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코스로 몸을 움직이다보니 운동 하지 않을 때 무엇을 하고 시간을 보냈는지가 궁금할 정도이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 같다. 어릴때부터 키워오지 못한 근육이나 운동신경이 부족해 40이 넘어 운동을 하려니 이리저리 안 아픈곳이 없었다. 특히나 몸이 좋을 때 운동을 하기보다는 안 좋은 것들이 나타나면서 시작하게 된 운동이라 골절과 통증 등 몸의 여기저기에서 탈이 나기 시작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 중에 대부분 태생적으로 운동신경이 있어서 일수 있지만 반 이상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문제가 생겨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또한 3년전 고혈압을 진단 받고 아프면서 그렇게 더 열심히 운동에 매달렸던 것 같다.

그렇게 열심히 운동을 했는데 나는 왜 아펐을까? 그래서 답을 찾기 위해 병원도 다녀보고 습관처럼 책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 만난 책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그 중에 [이제 몸을 챙깁니다] 바디풀니스와 [움직임의 뇌과학]을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정신을 치료하는 일을 하다보니 몸을 돌보지 않아 병이 더 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몸을 억압하면서 어른이 되고, 몸의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간순간 따뜻한 주의를 몸에 기울이는 것’ ‘몸의 소리를 듣는 것’이 곧 자기 치유, 자기 사랑, 자기다움의 통로라고 한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정신을 강조하며, 몸은 정신의 하인쯤으로 여기고 신체를 통제를 잘 할수록 더 유능하게 보았다. 그래서 나 또한 몸이 힘들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 다치고 아프면서도 참고 했던 것이다.     

“우리가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자각하려는 노력은 그 경험과 관련된 뇌의 신경을 발화시키고, 이를 반복하면 새로운 시냅스 연결이 이뤄지고, 뇌는 새롭게 재구성된다. 결국 몸을 느끼는 것은 뇌를 바꾸는 것이고 마음을 단련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운동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힘을 뺏을 때 운동능력은 더욱 향상된다는 것이다. 물론 힘을 빼기까지는 연습량과 기간이 중요하지만, 긴장을 할수록 몸이 다치게 되고, 운동능력이 감소되는 것이다. 이 말은 삶에 있어서도 힘이라는 것이 많이 들어갈수록 건강과 멀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흡이 깊어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두뇌 활동을 자극하고 이완 반응을 유발한다. 호흡의 깊이와 몸의 긴장은 반비례한다. 장수하는 동물들의 공통적 특징은 생체리듬 속도가 느리고 긴 호흡과 느린 심박동을 보인다.”      

비슷한 맥락으로 [움직임의 뇌과학] 저자는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건강한 사람들을 보면 ‘운동’이라 부를만한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저강도로 움직임이 몸과 마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움직임을 습관화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사소한 집안일을 하면서 조금씩 자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적인 생활습관이 불안으로 이어지고, 근력운동이 자존감을 높이고 정신질환 증세를 개선한다는 사실로 볼 때 정신 건강의 약화는 소파와 슈퍼마켓을 통해 영위하는 편안한 삶을 위해 우리가 지불하는 대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력에 저항하기, 함께 춤추기, 먼 조상의 움직임 따라하기, 코로 천천히 호흡하기, 몸에 집중하기, 박자에 맞춰 움직이기, 움직이며 배우기’

생각해보니 모든 것은 자연스러워야 꾸준히 오래 할 수 있고 몸에 무리도 되지 않을 것이다. 힘들었던 몇 년을 돌아보며 이러한 깨달음을 얻기위해 그렇게 몸이 아펐었나 싶기도 하다. 내가 아픈 이유가 여러 가지였겠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몸의 소리를 듣고, 일상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무리를 하지 않는 삶을 실천하다보면 언제가는 건강해진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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