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고, 꺾어지고
내 품에서 하루하루 자라나는 너를 보면
눈시울이 자꾸 붉어진다.
가끔은, 아니 솔직히 자주 눈물이 난다.
그 눈물의 이유를 처음엔 알지 못했다.
이유 모를 감동이거나
내 안에 감당할 수 없는 사랑 때문이라 여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하나만은 분명해졌다.
너의 하루는 눈부시게 반짝이는데
그 하루가 지날수록
나는 서서히 꺾여간다.
나이가 들어 시간이 아쉬운 것이 아니라,
내가 꺾이는 날들은
너와 함께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뜻이기에.
그래서일까.
시간 앞에서 나는 무색해지고,
그 두려움 앞에서 또 눈물이 난다.
가끔은 생각한다.
조금만 더 일찍 너를 만났다면
지금 이 아쉬움이 덜할까.
아니,
그랬다면 또 다른 아쉬움이
내 마음에 남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