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의 나라

내가 기억하는 멕시코의 파티

by 이재이

멕시코를 떠나 한국에 들어온 지 7년째

멕시코의 추억들이 조금씩 흐릿해져가고 있다.

하지만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멕시코는 파티의 나라라는 것이다. 그것도 거대한 파티의 나라.


제일 뚜렷한 어릴 적 기억은 초등학교 5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당시 우리가 살던 집은 학교에서 걸어서 1분 거리였기에 학교 수업 시작하기 10분 전에 일어나도 지각하진 않았다. 그리고 멕시코는 인구 대비 땅이 넓기 때문에 (수도인 멕시코 시티를 제외하면) 웬만한 가족들은 단독 주택에 살았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로 늘 2층에 방 3개, 화장실 2개, 큰 거실과 주방이 있는 집에 살았었다. 이렇게 크고 학교와 가까운 집에 살았지만 난 딱 한 가지 이유 때문에 그 집에서 나오고 싶었다.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살았던 내 방에서 창문을 통해 뒤쪽 동네의 집들이 훤히 보였다. 그 집들 중에 제일 잘 보였던 집에서 일주일에 3일 정도를 파티를 했다. 미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홈파티였다. 앞마당과 집 안쪽에 마치 클럽인 듯 조명을 켜고, 큰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술 먹으면서 춤추고 수다 떨면서 새벽 3~4시까지 파티를 했다. 다음날 학교를 가야 했던 나는 소음 속에서 쪽잠을 자며 버텨갔고, 어둠 속에서 누워있어도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나의 불면증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지금도 누우면 바로 잠을 못 자고 1~2시간 뒤척이다 잠든다. 그리고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소음 없이 잠들 수가 없다. 전에는 노트북으로 예능을 틀어놓곤 했지만, 눈이 부셔 잠을 더 못 자 음악으로 바꿨다. 그래서 나는 매일밤 음악을 틀어놓고 잠에 들 때까지 가만히 누워있는다.


이렇게 파티를 좋아하는 나라는 학교에서도 파티 천지다. 초등학교 내내 누구의 생일이면 수업시간을 조금 줄이고 다 같이 케이크 초를 불고 노래를 불렀다. 또한 멕시코 휴일이나 기념일이 있으면 그때도 늘 학교에서 다 같이 파티를 했다. 학기가 시작하는 첫날과 끝나는 마지막 날에도 다 같이 파티를 하고, 학교 축제가 있는 주에는 일주일 내내 축제 준비만 한다. 대학 입시 때문에 바쁜 고등학생들도 이런 파티에는 전부 다 참여한다.


그래서 그럴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개인마다 다르긴 하지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그리 큰 것 같지 않다.


과도한 파티문화는 좋지 않겠지만, 한국도 이러한 파티문화를 조금씩은 즐겼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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