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우리는 일요일 오후부터 우리의 평일은 이미 시작되지 않는가심지어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가 주말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시간아 잠시 동안만 멈춰줄래 너는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조금만 아주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가주겠니
[시간아 천천히] 중에서
우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빠르게 간다고 느끼게 된다. 같은 이유로 주말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더 빠르게 지나간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더 큰 이유는 평일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평일에 너무 지쳐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싫은 곳에 가서 누군가에 의해 움직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주말을 더 힘들어하는 유부남들을 목격하기도 한다. 주말에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살고 싶은데 남편의 존재를 기다리던 가족들이 그의 의사와는 다르게 빡빡한 일정을 잡아서 그들에게 쇼핑몰로 놀이공원으로 끌려다니다 보면 결국 평일과 다르지 않은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주체성이다. 평일의 우리에게 주체성이 있다면 주말을 그렇게도 간절하게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그럼 평일이 길게 느껴지는 것도 주말이 짧게 느껴지는 것도 덜 할 것이다
솔직히 말이 쉽지 평일의 삶에 내 주체성을 찾기에는 이미 주어진 책임으로 벅찰 수밖에 없다. 나는 결혼 2년 차에 오늘 딸아이의 백일잔치를 했다.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알겠지만 여가시간은 없다. 심지어 회사에서도 한창 바쁜 4년 차 팀장이다. 그러니 솔직히 나는 평일이건 주말이건 너무너무너무 바쁘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삶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유는 자투리 시간을 내 맘대로 잘 활용한다.
난 운동을 좋아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푸시업 50개로 최소한의 관리를 한다. 옷 갈아입을 때 아주 작은 라인이라도 살리고 싶어서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아서 30분 먼저 출근해서 글을 쓰고 점심시간에 끄적인다.
(이렇게 주말 심야에 자는 아이를 두드리며 쓰기도 하고)
출근 시간에는 시사 유튜브를 틀어놓고 세상 소식을 듣고,
아이가 잠들면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드라마를 챙겨보기도 한다.
나는 평일에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하거나 참지 않는다. 그렇게 평일을 보내면 주말에 부담이 쌓인다. 그럼 주말이 다가올수록 다급해지고 지나고 나면 허무해지는 것이다. 평일의 삶에 나의 페이스를 잃지 않아야 주말의 나의 삶도 평소 페이스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우리 모두 경험이 있지 않은가? 힘든 평일에 대한 보상심리로 더 치열하게 놀았던 주말 그렇게 보내고 나니 더 피곤해진 평일 이 패턴이 몇 번만 돌면 기다리던 주말이 와도 결국 뒹굴뒹굴하다 끝나는 주말을 보내게 되지 않았나?
"난 이 문제의 답은 중요하지 않아
이 시험을 어떻게 장악하는가 어떻게 치고 나가는가"
내가 기생충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였다.
난 평일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주말에 뭘 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내가 한주를 어떻게 장악하는가 내가 한주를 어떻게 치고 나가는가 이것이 중요한 것이다.
잊지 말자 불행한 평일에 행복한 주말을 보내는 삶은 2/7만 행복한 삶이다. 행복한 평일이 여유로운 주말도 만들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