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희종 Nov 09. 2021

이 비가 다 내리면

우리 삶이 가사가 된다면

뭐가 달라질까요?


이 비가 다 내리면.


아직 보내지 못했던 이 계절이


멀리 떠날까요? 멀리 떠날까요?


뭔가 달라 보이나요?


이 비를 다 맞으면


아직 버리지 못했던 마음들이


멀리 떠날까요? 멀리 떠날까요?



내리는 비는 아주 많은 것을 안고 멀리 흘러가요.


어디로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기다리는 누군가에게 도착할 걸 알아요.


아주 오랜 후에도,


내리는 비는 아주 많은 것을 손짓하며 부르죠.


어디서 오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부터 기다렸던 나에게 도착한 걸 알아요.


아주 오래 걸려서.



뭐가 달라질까요?


이 비가 다 내리면.


벌써 기다리고 있던 계절이


금세 다가올까요? 금세 다가올까요?


뭔가 달라질까요?


맞은 비를 다 말리면,

   

이제 겨우 용기 낸 이 마음들이


새로 피어날까요? 새로 피어날까요?



언제나 같았던 하루가 서서히 물들어 달라질 준비가 되면,


언제나 그랬듯 시원한 빗줄기가 모든 걸 바꿔버리죠.


언제나 같았던 시간에 서서히 지쳐 달라질 마음이 생기면,


언제나 그랬듯 시원한 빗줄기가 모든 걸 바꿔버리죠.



뭐가 달라질까요?


이 비가 다 내리면, 이 비가 다 내리면.


뭐가 달라질까요?


이 비를 다 맞으면, 이 비가 다 마르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