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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Jan 05. 2022

하루

우리 삶이 가사가 된다면

하루


뭐가 달라져야 할까?


숫자가 하나 변한 것뿐인데.


뭐가 그리 난리법석인지.


그저 하루가 지나간 것뿐이데.


어제와 같았던 하루.


어쩌면 내일도 다르지 않을 하루.


수없이 흘려보내 왔던 나날들.


그 속에 묻혀있던 그날들과 다르지 않은 날들.


새로워야 한다고


다짐해야 한다고


특별한 의미를 담아


기억해야 한다고.


사진을 찍고, 또 사진을 찍어서


오늘을 기억하겠다고


한 번도 찾지 않을 갤러리.


새롭지 않아도 상관없어


새로운 각오도 필요 없어


특별하지 않아도


하루는 충분히 가치 있어.


같이 있는 이 시간들이


흘러가는 그 순간들이


모두 기억되지 않아도


우리에게 가치 있게 쌓여 있어.


특별하지 않은 하루는 없어


그래서 더 특별한 하루도 없어


우리가 지내온 모든 하루가


우리가 기다리는 모른 하루가


거창하지 않아도


진지하지 않아도


힘껏 폼을 잡지 않아도



우리는 우리 그대로


나이가 들어가는 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우리 사이가 익어가는 대로


우리 추억이 쌓여가는 대로



우리는 우리 그대로


나이가 들어가는 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우리 사이가 익어가는 대로


그냥 그렇게 쌓여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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