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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Jun 28. 2022

첫 번째 독자의 편지

팬레터라고 혼자 우기기

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


내 책을 읽은 독자가 편지를 보내 것이다.


그동안 서평을 써주신 분들도 계셨고,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으신 분들의 후기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정말, 순수한 독자가 편지를 보내주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도대체 이 감정은 뭐지?


하루에도 수십 번은 왔다 갔다 거리는 내 작품에 대한 확신이 딱 손에 잡힌다.


"잘하고 있는 거겠지?"


"단 한 분의 편지지만, 그래도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생기는 것이겠지.. "


글이란 참 묘하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만큼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도, 그 글이 혼란스러운 나의 마음을 꽉 잡아주고, 작가의 창작의지에 활활 불을 지르는 것도.


 나는 답메일을 적었다. 독자님께 지금의 이 마음이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꼭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적었다.


아직은 초보 소설가지만, 이 맛에 소설을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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