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
내 책을 읽은 독자가 편지를 보내 것이다.
그동안 서평을 써주신 분들도 계셨고,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으신 분들의 후기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정말, 순수한 독자가 편지를 보내주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도대체 이 감정은 뭐지?
하루에도 수십 번은 왔다 갔다 거리는 내 작품에 대한 확신이 딱 손에 잡힌다.
"잘하고 있는 거겠지?"
"단 한 분의 편지지만, 그래도 내 글이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생기는 것이겠지.. "
글이란 참 묘하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만큼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도, 그 글이 혼란스러운 나의 마음을 꽉 잡아주고, 작가의 창작의지에 활활 불을 지르는 것도.
나는 답메일을 적었다. 독자님께 지금의 이 마음이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꼭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꾹꾹 눌러 적었다.
아직은 초보 소설가지만, 이 맛에 소설을 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