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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종 Aug 23. 2022

분리수거(가사)

우리 삶이 가사가 된다면

어느새 가득 차버린

너와의 기억들은

이제는 엉망진창인

미련의 찌꺼기들


뒤죽박죽 섞여버린

내 내면의 상태들이

그동안 꼬여버린

우리 사이 관계겠지.


하나씩 정리할래

고이 접어 쌓아 가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너와의 추억들은

알고 있어

힘이 없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어느새 이렇게 돼버린

너와 내 시간들은

이제는 비워야만 할

감정의 찌꺼기들


이리저리 꼬여버린

우리 사이에 오해들은

서로가 실망하며

함께 파내려 간 함정이지


하나씩 정리할래

고이 접어 쌓아 가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너와의 추억들은

알고 있어

힘이 없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하나씩 정리할래

저 속까지 다 끄집어 내

문득문득 딸려오는

좋았던 순간들은

알고 있어

소중한 거

하나쯤은 남겨 놀게.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들 따로

쓰라리게 아팠던 기억들 따로

아련하게 그리운 추억들 따로

눈물 나게 슬펐던 시간들 따로


하나씩 정리할래

고이 접어 쌓아 가며

문득문득 떠오르는

너와의 추억들은

알고 있어

힘이 없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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