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기억해.
오래전 우리 사진을 보면
서로에게 무척
뜨겁던 우리 사이.
서로가 너무 달아서
군것질도 안 하던
우린 둘이면
아무것도 필요 없었지.
온전히 꽉 차던 순간.
알아. 이제는.
어느새 많이 식어서 모두
서로에게 그저
따뜻한 우리.
서로가 이제 닮아서
입맛까지 같아져
눈이 맞으면
말 한마디 필요도 없지
온전히 꼭 맞는 시간.
변했다고 말하면,
맞다고 말할게.
식었다고 말해도,
아니라 말 못 해.
서운하다 말하면,
꼭 안고 말할래.
난 이렇게 변하고 식어도
천천히 오래오래
널 안고 싶다고.
처음의 사랑이 그리울지라도,
잊지 마. 그 순간도
너와 나여서 뜨거웠던 거야.
지금의 사랑이 서운할지라도,
알잖아. 이 순간도
너와 나여서 따뜻하다는 거.
변하고 식는 건,
당연해. 저 해가 지는 것만큼.
그래서 네 맘도,
당연해. 계절이 흐르는 것만큼.
하지만 약속해.
당연히, 영원히 네 옆에 있을 걸.
또 하나 약속해.
언제나, 당연히 네 편은 나란 거.
변했다고 말하면
맞다고 말할게
식었다고 말해도
아니라 말 못 해
서운하다 말하면,
꼭 안고 말할래.
난 이렇게 변하고 식어도
천천히 오래오래
널 안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