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딱 30분.
밤늦게 스터디 카페에서 돌아오면, 나는 얼른 먹을 것을 챙겨주고 잘 자라는 인사를 남기고 안방으로 자러 들어간다.
아침에 아들을 깨우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샤워를 하고 내가 만들어준 샌드위치 도시락을 들고 학교로 향한다.
요즘은 아침마다 샌드위치를 만들다 보니 얼마나 예쁘게 잘 싸게 되는지, 이젠 샌드위치 가게를 차려도 되겠다... 싶다.
두툼하고 촉촉하고 폭신하고 하얀 식빵에 달콤한 딸기잼을 도포하고 그 위에 치즈를 한 장 깔아준다.
이 치즈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자체로는 별 맛이 없어봬도 음식 맛의 고급짐을 담당하는 건 결국 치즈맛이다.
혹여나 영양이 부족할까 햄과 계란도 올리고, 너무 물렁한 식감만 쌓이면 재미가 없으니 아삭함을 담당할 상추와 샐러드 라페도 같이 올린다.
아 참! 소스가 빠지면 세상 맹맹한 맛이 되겠지!
허니 머스터드와 스위트 칠리소스도 반대편 식빵에 살짝 도포한다.
이렇게 만든 샌드위치는 랩 중에서 가장 좋다는 글래드랩에 단단하게 싸서 반으로 딱 잘라준다.
이쁘다.
하양, 노랑, 초록, 분홍... 색의 조화가 아름답다.
맛있다.
담백, 고소, 달콤, 신선... 맛의 조화가 훌륭하다.
갑자기 샌드위치를 발명한 샌드위치 백작에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