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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권조 Feb 24. 2022

오늘의 성취 : 지도 수정하기

거긴 길이 없어요

무엇이고 배달로 받는 일이 많다. 요리가 버거울 때 식사를 시키던 것이, 이제는 커피를 배달로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예전에는 전화로 주문하는 일이 부담스러워 애써 배달을 피했는데 앱을 사용하니 눈이 많이 가고, 손이 또 따라간다. 문제는 앱으로 주문하고도 전화를 받는 일이 부쩍 늘었단 사실이다.


세 번을 주문하면 한 번은 배달원에게 전화가 오는데 "가려고 해도 길이 없다"는 게 요지다.


경로를 안내하는 앱을 작동시켜 집에서부터 특정 장소까지의 경로를 검색하면 무언가 이상하긴 하다. 이런 식이다.


길에 나서려면 집을 나와 동쪽으로 주차장을 지나야 한다. 그런데 경로를 검색하면 늘 서쪽으로 움직여 길에 오르라고 한다.


서쪽엔 길이 없다.


괴담이라 하기엔 날이 너무 춥다. 어쨌든 경로 안내를 따르자면 담을 넘어 옆 건물 부지로 들어가야 한다. 담은 몇 년 사이 세워진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매번 다른 배달원에게 길을 설명하는 것도 점점 지친다. 요청사항에 이리저리 적어도 전화는 온다. 자세하게 경로를 안내하는 멘트를 녹음해 컬러링으로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경로를 수정하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배달원마다 어떤 앱으로 경로를 검색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선 떠오르는 대로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의 경로를 수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중요한 건 언제나 구석진 곳에 작은 글씨로 있다

네이버 지도에 접속(PC 기준)하고 집에서부터 아무 곳으로나 걸어서 가는 경로를 검색했다. 역시나 담을 넘는 길을 추천했고, 본래 다니는 길은 아예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도 않다.


검색 결과에서 '상세보기'를 선택한 다음 하단으로 쭉 내려가면 '정보 수정 제안'이라는 버튼이 있다. 물론 내용을 입력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수다.


그러면 구체적인 위치를 지도 내에서 선택하는 단계를 거쳐, 세부적인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울음으로 편지 한 장 쓰기

아마 현장 사진을 찍어 올릴 수 있는 모양이나 따로 첨부하지는 않았다. 지도 자체에 수정이 필요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으나, 우선 주변 건물과 주소를 포함해 이리저리 설명을 섞어 보냈다.


제안은 정상적으로 접수된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그 현황을 확인하는 페이지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슬퍼라.


그래도 정식으로 접수가 되고 처리가 되면 적용 예정일을 기재한 안내 메일이 온다.


다음은 카카오 맵이다. PC 기준으로 카카오 맵에 접속하니 기본 화면의 좌측 하단에 '지도 정보 수정'이라는 버튼이 곧장 보인다.


클릭하면 위치를 선택하고 내용을 입력할 수 있다.


정말 이렇게 보내진 않았어요

흥미롭게도 카카오 맵에서 정보를 수정할 때에는 화살표와 도형 등을 지도에 표시할 수 있어 편리했다.


내용을 작성하고 확인하면 요청이 완료된다. 카카오 맵은 수정 요청 후 거의 곧장 안내 메일이 발송된다.

사랑해요 카카오 일 잘한다 카카오

또 처리 완료 후에는 반영예정일과 함께 추가적인 안내 메일이 발송된다.


다닐 때마다 경로 안내가 어설픈 곳이 있었다면, 이런 기능이 있다는 걸 기억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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