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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에곤 쉴레 - 자기애)

거울, 자기애, 모순, 그리고 누드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18 – 에곤 쉴레 6 – 누드와 자화상>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그림 출처: 칼리어 연구소(Kalliar Resrach Institute) / 국립중앙박물관 /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레오폴드 미술관 등

無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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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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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5부 쉴레 전시 구조: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미술 세계: 에곤 쉴레, 자아 정체성 위기, 모성 갈망, 검은 풍경, 누드 드로잉, 안정감으로 달라진 누드


쉴레의 <자아 정체성 위기>편의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세 편의 누드 그림입니다.



장식이 있는 가운을 입은 누드 자화상 1909.jpg
장식 가운 누드 자화상 확대.JPG



<장식이 있는 가운을 입은 누드 자화상 1909>

아래의 1910년 누드 뒷모습과 마찬가지로 거울에 몸을 돌리다가 찾은 자세로 보입니다. 화면 속 모델은 관객을 또렷하게 바라봅니다. 몸에 걸친 가운이 흘러내린 부분이 있고, 손가락이 남성의 중요 부위에 등장하게 그려서 착시 효과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가운에 있는 무늬를 많이 그리지 않고 팔꿈치 있는 부분만 하나 그려 놓아서 붉은 무늬가 주는 강렬함이 있습니다. 잘 빗어 넘긴 머리, 어쩐지 못 마땅한 얼굴의 표정은 또한 압권입니다.



남성의 반신 누드, 뒷모습 1910.jpg


<남성의 반신 누드, 뒷모습 1910>

1910년 전후로 쉴레는 자신의 누드와 자화상을 중심으로 작업했습니다. 성숙한 표현주의 기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화상은 거울을 이용했고 여러 자세를 연구했습니다. 이 과장되고 비틀린 자세는 쉴레의 특유의 표현법입니다. 손바닥의 색깔도 붉은색, 푸른색, 보라색 등으로 표현해 놓았습니다.




뒤틀린 자세의 누드 자화상 1912.jpg

<뒤틀린 자세의 누드 자화상 1912>

지금은 우리가 쉴레의 작품에 익숙해 있지만, 지금 보아도 모델의 자세가 매우 독특합니다. 살진 사람은 하기도 힘든 자세입니다. 그의 그림의 포인트는 뒤틀림, 자기모순, 자기애, 자기 관음 등이 잘 나타난 작품입니다. 아래의 보이지 않는 이야기에서 더 상세하게 기술하였습니다. 참고해 주십시오.



[보이지 않는 이야기]

프로이트는 1873년 빈 대학교 과학부로 입학했으나 의학부로 옮겨서 여러 연구(신경세포, 코카인, 히스테리)하다가 1886년부터 개업을 해서 신경증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러 서적을 편찬합니다(실어증, 히스테리, 정신분석, 꿈의 해석, 성 이론, 무의식, 정신분석학, 자아와 원초아 등). 1910년대는 그의 정신 분석학이 피어난 시기이고 학회까지 발족된 해였습니다. 에곤 쉴레(1890~1918)의 생존 시기는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와 일치합니다. 오늘 본 여러 누드 자화상은 프로이트의 나르시시즘과 인간심리, 자시 내면 탐구를 통해 이뤄진 결과로 보입니다. 자기애를 통한 내면의 표현, 거침없음이 결국 표현주의로 이어진 것입니다.


거기에 쉴레 스스로 자기애 성향의 노출에 대하여 주저함이 없었고, 스스로 신화적 존재로 부각시키고 에로스와 죽음, 자기혐오 등을 섞어서 작품으로 남겼습니다. 쉴레의 그림 속에서 신체의 비율이 매너리즘에서 볼 수 있는 길게 왜곡시키는 것이나, 뼈가 도드라지게 표현하는 점, 팔다리를 기묘하게 꼬아서 불안감, 김장감을 강조한 점, 얼굴을 강렬하게 연출하면서도 신체를 이용하여 얼굴을 부분적으로 숨기는 점 등의 모순성도 그의 그림의 특징이 됩니다. 특히 1910년경에는 거울 속 자화상을 그려서 ‘자기애적 관음성’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1911년 <예언자, Der Prediger>의 경우 ‘설교자’, ‘전도사’ 등의 종교적 의미도 가지고 있어, 자기애와 자기모순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egon_schiele_prediger_1913.jpg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88>

Justin Timberlake의 <Mirrors, 2013>입니다.

“너는 마치 거울처럼 빛나고, 내가 널 존경하는 이유야, 널 보면 내 마음이 너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라는 가사입니다. 여기서 ‘너’는 ‘나’입니다. 가사에는 “난 항상 반대편에 있을 거란 걸 알아줘”라는 부분도 인상적인 노랫말입니다. 연인을 거울 속 나와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묘한 이중성입니다. 뮤비 속 늙은 남녀, 그 뒤의 거울...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떨어지는 노인의 반지를 받은 젊은 남자가 흥겨워하는 것은 매우 절묘한 의미전달 장면입니다. 13억 회 조회된 뮤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uZE_IRwL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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