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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쉴레 - 우울한 도시)

우울한 풍경화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1 클림트와 에곤 실레 22 – 에곤 쉴레 10 – 우울한 도시>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그림 출처: 국립중앙박물관 /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레오폴드 미술관 등

국립중앙박물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쉴레 전시 구조(5부):


<5부> 선의 파격, 젊은 천재 화가의 미술 세계: 에곤 쉴레, “상실과 고립을 그린 검은 풍경화” 편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을 나무(겨울나무) 1912>

보이는 대로 그림을 읽어보면 추상화에 가까운 나무 그림입니다. 물음표와 같은 형상으로 땅에 몸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나무의 밑뚱이 너무 가냘프고 작아서 공중에 떠 있는 몸을 잘 지탱할 수 있는지도 걱정이 됩니다. 작은 가지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고 일부는 하늘로 솟고, 일부는 다시 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나무 뒤의 회색 하늘은 쩍쩍 갈라진 논바닥 같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공간감이 없고 매우 평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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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레는 풍경화 속 자연을 이용하여 인간의 감정을 중첩시키고 있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앙상한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외로움과 연약함도 있지만, 굴하지 않고 서 있는 생명력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작은 마을 III, 1913>

마을을 멀리서 바라본 풍경은 보통 아름답습니다. 유럽의 비슷하지만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건물들이 연달아 서 있는 모습은 우리네 삶을 닮아 있습니다. 뾰족한 지붕들, 네모난 창문들, 강물과 거리, 알록달록한 건물들은 사람의 얼굴과도 비슷합니다. 보통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서 예쁜 그림을 그리는데, 쉴레의 그림은 제일 예쁜 그림도 우울한 면이 있습니다. <작은 마을 III>은 상단과 하단에 물을 검게 그려 놓은 점이 매우 특이합니다.


이 그림은 크루마우 블타바 강가의 마을 풍경입니다. 마을은 보이는 대로 그린 것이 아니고 생각에 남은 풍경의 조각을 조합한 것입니다. 검은 강 주변에 건물은 장식처럼 그려져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입니다. 그는 고립되어 있었고, 소외되어 있었습니다. 그에게 도시는 아름다운 환하고 밝은 곳이 아니었습니다. 검은색으로 그려진 생명 없는 도시에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작은 마을 III.jpg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92>

우울한 도시를 노래한 위켄드(The Weeknd)의 대표곡입니다. <The Hills>.

비밀스러운 관계, 쾌락, 자기 파괴적인 삶을 노래했는데, 빌보드 1위(2015. 5)까지 했던 노래입니다. 쉴레의 그림 속 도시 속에 울려 퍼질 노래 같습니다. 가사가 날것 그대로인데, 많은 젊은이들은 공감했나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zTuBuRd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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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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