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라도 있을만한 협곡인데...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2: 고흐 7 – 협곡>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의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Chapter 1. 네덜란드 시기(1881~1885)
Chapter 2. 파리 시기(1886~1888)
Chapter 3. 아를 시기(1889~1889)
Chapter 4. 생레미 시기(1889~1890)
Chapter 5. 오베르 시기(1890)
어제 고흐가 그린 파리시기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오래된 풍경을 보았습니다. 1886년 그 언덕의 풍경에는 풍차가 3대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풍경을 많이 바꿉니다. 기억에 남아 있는 지난날의 풍경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고, 그 자리에는 가족과 함께 했던 따듯하고 행복했던 삶의 나이테가 새겨져 있습니다. 가끔 나이테의 간극이 멀어지기도 좁아지기도 합니다. 행복한 나이테 사이에는 슬픔도 있고, 아픔도 있고, 공허함과 방황도 숨어 있습니다. 행복의 나이테가 저절로 만들어지게 기다리기보다는 더 촘촘하게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그림은 <협곡(Les Peiroulets, 1889)>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그림의 제목처럼 협곡입니다. 크롤러 뮐러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좁은 협곡에 길이 있는지 여인 두 명이 걸어 나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폭포처럼 보이는 곳도 보이고, 그 물이 흘러서 그림 전경까지 굽이굽이 이어집니다. 왜 전경의 물은 푸르지 않게 그렸는지 궁금합니다. 양 옆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산자락에는 여기저기 작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그려져 있습니다. 산 자락의 울퉁불퉁 불거진 자락의 표현은 고흐의 전형적인 짧지만 길쭉한 선들로 묘사했습니다. 1889년 그림임을 감안하면 고흐 말기 스타일이 잘 배어있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가 이야기]
고흐는 1889년 5월부터 1년간 생 레미(Saint Remy) 프로방스의 정신 병원에서 머물게 됩니다. 방을 무려 3개나 썼다고 하지요. 침실, 작업실, 작품 보관 방까지. 생 레미의 아름다운 풍경을 143점의 유화와 150점의 스케치로 남겼습니다.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협곡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협곡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구조와 색채를 언급하며 사용한 색채와 기법을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친구 에밀 베르나르(Emile Bernard)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주제는 멋진 우울함(fine melancholy)도 있지만, 바람에 이젤이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돌로 받쳐놓아야 하지만 재미난 일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두 여인 그림이 형태만 있는 그림은 늦가을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오늘 본 그림은 12월에 그려진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1890년 초에 파리로 보내졌고, 고갱이 이 그림을 보고, “두 명의 여행자가 미지의 세계를 찾아 그곳에 있고, 산을 붉은빛과 보라색 톤으로 그려낸 아름다움에 감탄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림의 다른 버전도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보스턴 미술관에 있는 그림에는 두 여인의 모습이 형태만 그려져 있고 마무리를 못한 상태로 남아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고흐의 생-레미 병원에서 그려낸 여러 그림 중 하나입니다. 아래에 이번에 오지는 않았지만 병원 앞을 그린 그림도 감상해 보시지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03>
멜랑꼴리 한 노래 한곡 들어보실래요? <9 Crimes>입니다. Damien Rice와 함께 부른 여성 보컬은 Lisa Hannigan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Dn7-xC2A8E
#명화 #음악 #무작정_시작한_그림이야기 #무시기 #임현균 #내머릿속미술관 #의과학산책 #소소공방 #빈센트_고흐 #협곡 #생레미 #9_Crimes #Damien_Rice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