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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고흐-아몬드)

조카의 탄생을 축하하며

by 임현균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2: 고흐 35 –아몬드 트리>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의 구조 (대전 전시 중: 3/25~6/22)

Chapter 1. 네덜란드 시기(1881~1885)

Chapter 2. 파리 시기(1886.2~1888.1)

Chapter 3. 아를 시기(1888.2~1889.5)

Chapter 4. 생레미 시기(1889.5~1890.5)

Chapter 5. 오베르 시기(1890.5~90.7)


좋은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우주 여행자를 위한 생존법, How to die in Space, 폴 셔터 저/송지선 역, 오르트>. 책은 두툼한데 읽기는 매우 수월합니다. 천문학을 모르는 분도, 천문학 전공자에게도 흥미로운 여러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천문연구원 문홍규 박사님, 서울대학교 황호성 교수님, 그리고 저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지식보다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라고 아인슈타인 할베가 말씀하셨었지요. 상상력은 많은 읽음이 토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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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입니다. 1890년 고흐는 겨울이 지나면서 아주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아우 테오가 아들을 얻은 소식이지요. 테오가 형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형이 또다시 앓아누웠다고 페이롱 씨가 알려줬어. 불쌍한 형, (중략). 형만 건강해지면 우린 이제 아무것도 걱정할 게 없어.


사랑하는 형, 집사람이 힘든 시간을 넘기고 아주 예쁜 아들을 낳았어. 아이는 많이 울어대지만 건강해. 요가 몸을 회복할 때쯤 형이 와서 우리 아들을 볼 거라 생각하면 얼마나 기쁜지 몰라. 전에 말한 대로 우린 아이를 형의 이름을 따서 빈센트라 부를 거야. 이 아이 역시 형처럼 강직하고 용감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어. (1890년 1월 31일,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 예담)”


아우의 편지 글에 답장으로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님께, 며칠 전부터 어머님께 답장을 쓰려했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을 그리느라 정신이 없어 편지 쓸 틈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요즘 저처럼 테오와 제수씨 생각을 많이 하실 거라 생각해요. 무사히 분만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찌나 기쁘던지요. 윌이 도와주러 가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사실 전 태어난 조카가 아버지 이름을 따르기를 무척 원했답니다. 요즘 아버지 생각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미 제 이름을 땄다고 하니, 그 애를 위해 침실에 걸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 합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아몬드꽃이 만발한 커다란 나뭇가지 그림이랍니다.” – (1890년 2월 15일,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 예담)


조카를 위해 그린 파란 하늘 배경으로 하얀 아몬드 꽃이 만발한 나뭇가지 그림부터 그 이전에 고흐가 그린 아몬드 가지 그림까지 보겠습니다.


<1889~1890 Almond blossom>

1889~1890 Almond blossom.jpg


<1888 Mar - Sprig of flowering almond in a glass >

1888  Mar - Sprig of flowering almond in a glass.jpg


<1888 Almond tree in blossom >

1888 Almond tree in blossom.jpg



<1888 Mar - Blossoming Almond Branch in a Glass with a Book >

1888 Mar - Blossoming Almond Branch in a Glass with a Book.jpg


아몬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편지 끝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더 들어 있습니다. 고흐의 그림에 대한 불편한 평가를 했던 기사에 대하여 우려하는 나쁜 소식과, 한편으로 브뤼셀에서 자신의 첫 번째 그림이 400 프랑에 팔렸다는 좋은 소식이 들어 있습니다.


봄이 왔고 무더운 여름은 성큼 다가서겠지만, 우리 삶은 꽃과 황사가 늘 함께 오는 듯합니다. 굳이 새옹지마, 호사다마라는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통계적으로 기쁜 일, 슬픈 일은 비슷한 비중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길가에 피어나는 풀에도 감사하고 기뻐한다면 삶은 더 많은 기쁜 일로 슬픈 일이 아주 작게 느껴질 것입니다. 오늘도 집을 나서면서 작은 일에 환하게 기뻐하시기 바랍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31>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 보았는데, 아몬드 같은 눈이 반짝였다는 노래입니다. 시간이 천천히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노래합니다. <Almond eyes, Brandon Lake,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bwiTyxD-50c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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