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이어지다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3: 샤갈 01 – 샤갈의 마을>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마크 샤갈 전시회 5월 23일 ~ 9월 21일, 한가람 미술관
고흐 그림을 45일 동안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샤갈의 시간입니다.
“쳇, 사람이 하늘을 날다니...”
“화가이니 그렇게 그릴 수 있어~”
라는 샤갈의 일화가 생각납니다. 있는 것을 그대로 그려야 한다는 시대가 오랫동안 있었고, 화가의 생각, 표현, 시각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그 중요한 과정에 샤갈이 있었습니다.
고흐만큼 샤갈도 긴 호흡으로 천천히 가겠습니다. 준비되셨쥬? 오늘 시작하는 날이니 샤갈의 대표작 <나와 마을, 1991>과 초창기 한점 보겠습니다.
마크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러시아 태생 프랑스 화가입니다. 20세기 유럽의 아방가르드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그의 그림은 초현실주의를 기반으로 표현주의, 입체주의 등이 다양하게 융합되어 있습니다. 특히 그의 독창적 색채는 “샤갈스럽다”라는 한마디 말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나와 마을, I and the Village 1911> 실제 마을 풍경이 아니라 기억, 감정, 상상의 마을입니다.
봐야 할 중요 요소:
~ 중앙의 녹색 남자: 화가 자신으로 오른쪽 하얀 염소와 눈을 맞추고 있음. 인간과 동물의 상호 교감.
~거꾸로 선 집과 사람: 중력을 무시하는 기하하적 배치 및 시간과 공간의 왜곡
~ 십자가 목걸이를 한 손: 유대인으로서 기독교 세계에 대한 시선 및 종교적 상징
~ 다채로운 색채(녹색, 분홍, 파랑, 흰색)와 기하학적 구조(입체파, Cubism). 여러 시점과 시간대가 공존.
러시아 유대 마을을 떠나서 23세에 파리로 유학을 왔습니다. 세잔, 마티스, 피카소와 교류하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아방가르드 화법을 자신의 상상, 정서, 민족적 회상으로 버무려 놓았습니다. 이국 땅에서 그려낸 24살의 젊은이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듬뿍 들어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샤갈이 붙인 제목이 아니라 평론가들이 붙인 제목입니다. 샤갈 스스로는 이 시기의 그림을 “회화로 쓴 자서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기억을 환상으로 되살린 시 같은 그림입니다.
<실타래를 든 노파, Old Woman with a Ball of Yarn 1906>
러시아 농촌 여성의 복장과 두터운 천, 단조로운 배경과 어둡게 처리하여 그림은 인물에 집중되어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적인 구성과 절제된 표현을 특징으로 합니다. 사실주의적 경향이 보이고, 색은 절제되어 있으며 질감과 형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9살 젊은 샤갈의 작품입니다. 그림 속 대상은 가족이거나 당시 마을에서 볼 수 있었던 농촌 여인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나중에 <고향의 꿈> 그림의 모태가 됩니다. 실타래의 표현은 선과 삶의 연결성의 은유가 됩니다. 연인의 이어주는 실과 사람 사이의 감정적 유대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유대 공동체 삶을 그린 그림으로 민속학적 가치도 높다고 평가됩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초기 그림입니다.
워밍업만 하려고 했는데, 너무 많았네요. 삼일만 일하면 또 주말입니다. 건강한 수요일 기원합니다. 그런데 그림 속 남자와 염소 눈 사이를 실로 이어 놓은 것 보셨지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42>
Deborah Pritchard가 Chagall's Light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음악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HU7MWlm51M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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