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샤갈 - 안식일)

젊은 시기의 그림 지문의 형성

May 13. 2025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3: 샤갈 04 – 샤갈의 20대 – 안식일과 피앙세>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전시회 알림] 마크 샤갈 전시회, 5월 23일 ~ 9월 21일, 한가람 미술관

“우리 인생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갖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다 (In our life there is a single color, as on an artist's palette, which provides the meaning of life and art. It is the color of love.).” (- 마크 샤갈)

샤갈의 일생도 다음처럼 6개 굵직한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벨라루스 시기 (1906~1910)

파리 시기 (1910~1914)

러시아 시기 (1914~1922)

프랑스 시기 (1923~1941)

미국 시기 (1941~1948)

프랑스 시기 (1948~1985)

샤갈의 그림을 체계적으로 오래 감상하려고 생각하니 젊은 청년 샤갈의 그림도 매우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그의 그림 지문(features of his paintings)이 어떻게 발전하여 샤갈스러운 그림이 되었는지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87년생 샤갈의 가장 잘 알려진 그림이 <나와 마을, 1911>입니다. 그 그림이 그의 그림인생 초반(24살)에 나왔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그의 멋진 그림 스타일이 어떻게 변하는지 계속 살펴보겠습니다.

< Sabbath 1910> Ludwig 뮤지엄 소장

샤밧은 유대교 안식일 전통의 안식일입니다. 금요일 해 질 무렵부터 토요일 같은 시간대까지 일을 멈추고 가족 공동체와 기도하며 함께 휴식하며 지내는 시간을 말합니다. 거실이 보입니다. 가운데 식탁에는 촛불이 켜있고, 의자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습니다. 자세가 참으로 자유 분망하네요. 왼쪽 침대에는 가운데를 바라보는 사람이 있고, 우측에는 벽에 시계가 있고, 그 아래 랍비 같은 분이 앉아 있다가 일어서려는 듯합니다. 우측 문 앞에도 사람이 서 있는데 큰 점박이 치마를 입고 왼손으로 얼굴을 괴고 있는 특이한 장면도 있습니다. 문틀 위에 둥근 것은 뭘까요? 그림 속에 경계면에 여러 색을 칠해 놓아서 사물의 그림자, 경계, 사물의 조화가 보입니다.

이 그림은 샤갈이 파리 유학 직전 비테프스크에 머물며 유대인 정체성과 전통을 되새기던 시기에 그린 초기 작품입니다. 샤밧은 단순한 휴식일이 아니라 삶의 리듬, 영적 재충전을 주는, 영혼을 돌보는 시간으로 여겨진 시간이었습니다. 샤갈의 색채 표현에서 경계의 겹쳐지는 방식은 그가 늘 기억, 상상, 꿈이 혼돈된 표현을 사용한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