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의 마을 풍경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3: 샤갈 04 – 샤갈의 20대 – 고향 풍경>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전시회 알림] 마크 샤갈 전시회, 5월 23일 ~ 9월 21일, 한가람 미술관
[내일은 무시기 출장으로 쉽니다]
“우리 인생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갖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다 (In our life there is a single color, as on an artist's palette, which provides the meaning of life and art. It is the color of love.).” (- 마크 샤갈)
샤갈의 일생도 다음처럼 6개 굵직한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벨라루스 시기 (1906~1910)
파리 시기 (1910~1914)
러시아 시기 (1914~1922)
프랑스 시기 (1923~1941)
미국 시기 (1941~1948)
프랑스 시기 (1948~1985)
샤갈의 20대 그림을 보면서 또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화가의 젊은 시절의 그림은 무엇을 보아야 할까? 나중에 그의 그림이 세계적인 그림이 될 줄은 그도 몰랐을 것입니다. 초창기의 그의 그림 시작은 여느 20대와 비슷합니다만, 어느 순간 풍부한 상상력으로 표현됩니다.
<The Family or Maternity 1909>
소파에 여인이 아기를 품에 안고 있고 그 왼쪽으로 수염 난 붉은 옷을 입은 아저씨가 보입니다. 그 두 사람 사이에 검은 옷과 모자를 쓴 남자가 손에 책을 들고 읽고 있습니다. 의자를 그려 넣은 것이 보입니다. 비례는 잘 맞지 않습니다. 여인의 얼굴에는 얼굴 주름이 너무 깊어 삶의 무게가 보입니다. 제목이 모성애, 혹은 가족이라니 예수님 가족이라면 성모와 요셉일 듯합니다.
이미 일찍부터 샤갈은 그림의 비례나 구조적 합리성을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샤갈 스타일입니다. 기억과 상징, 정서의 표현이 우선되었는데, 의도된 회화적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이 실제로 예수님 가족일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 주변의 유대 가족이나 어려서의 기억이 투영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Russian Wedding 1910>
거리에서 행진을 하는 사람들 무리가 보입니다. 맨 앞에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 그 옆에 검은 옷의 노인 뒤로 신부와 신랑이 보입니다. 그 뒤로도 어머니와 아이들, 그리고 가족들이 따릅니다. 맨 뒤 아저씨는 덩실덩실 신이 났군요. 주변에서 이 일련의 무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오른쪽에 그려져 있습니다. 어깨에 양동이 지게를 진 분, 머리에 짐을 잔뜩 지고 있는 분, 치마를 입은 아주머니, 그리고 꼬맹이 두 명이 보입니다. 거리는 넓게 그려 놓았고, 가로등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저녁이 시작되는 시각일 듯합니다. 하늘은 아직 밝습니다. 집들 묘사도 수리를 하는 집이 있는 듯 사다리가 지붕 위에 그려져 있습니다.
샤갈은 이 작품에서 러시아 유대인의 전통적인 결혼식 행렬을 환상적이고 서정적인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87년생 샤갈의 20대는 러일 전쟁(1905)의 패배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정치적 억압이 폭발하면서 제1차 러시아 혁명(1905~1917)이 발발한 시기였습니다. 혁명이 시작되자 검열이 강화되고 비밀경찰이 감시와 탄압이 일상으로 깔렸습니다. 예술가들은 자유롭게 활동하기 힘들어집니다. 1910년 샤갈이 나라를 떠나게 되는 이유입니다.
“나는 창문을 통해 자유롭게 날고 싶었다.” – 샤갈
그가 창문을 그렸던 이유가 그러한 혼돈 속에 있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47>
창문 밖에 개똥벌레가 천만 마리가 날아다닌다면 어떨까요? 그런 노래가 우리나라 나는 반딧불(황가람)처럼 나라 밖에서도 엄청난 조회수(5.7억 회)를 기록했습니다. 잠이 들 때, 작별을 할 때, 피곤해서 잠조차 오지 않을 때. Owl City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suRGfAaju4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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