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삶
<무시기 9년차 – 명품 전시회 3: 샤갈 12 – 결혼식>
無작정/始작한/그림이야期~/
“예술은 국가의 문명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1802~1885)
[전시회 알림] 마크 샤갈(Marc Chagall), 5월 23일 ~ 9월 21일, 한가람 미술관
“우리 인생과 예술에 진정한 의미를 갖는 단 하나의 색은 사랑의 색이다 (In our life there is a single color, as on an artist's palette, which provides the meaning of life and art. It is the color of love.).” (- 마크 샤갈, 1887~1985)
샤갈의 일생은 다음처럼 6개 굵직한 시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벨라루스 시기 (1906~1910), 19~23살
프랑스 1차 시기 (1910~1914), 23~27살
러시아 시기 (1914~1922), 27~35살
프랑스 2차 시기 (1923~1941), 36~54살
미국 시기 (1941~1948), 54~61살
프랑스 3차시기 (1948~1985), 61~98살
우리나라 공동체 의식을 정리해 보면 ‘정(情) 문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그 기반에는 조화, 체면, 화합, 유교, 예절 등의 키워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기에 지연, 학연, 혈연 등이 공동체 의식을 더 강하게 만들곤 합니다. 유대인 공동체(Jewish community)는 어떨까요? ‘케힐라’라는 한 단어로 유대 공동체를 대변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 속에는 신앙(유대교), 문화, 법(할라카 유대 율법), 가족, 역사가 버무려져 있습니다. 우리와 제법 다른 구성 요소입니다. 이들을 더 결속시키는 것은 결혼, 이혼, 장례 외에도 식사, 안식일, 성인식까지도 할카라라는 유대인 율법이 지배한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도 관혼상제를 지배하는 기본이 유교라고 하지만, 예전처럼 명문화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사고는 유동적입니다. 유대인은 금요일 밤의 안식일(샤밧, Shabbat), 남성 공동기도(미니안, Minyan) 등이 수시로 삶에 접목이 되어 있고, 어려서부터 토라(율법)와 탈무드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들의 결혼 그림입니다. <유대 결혼, Jewish Wedding 1910>
https://web.archive.org/web/20221123101939im_/https://www.marcchagallart.net/images/88.jpg
[보이는 대로 읽기]
방안에 결혼하는 남녀가 음식이 차려진 테이블 맨 끝에서 창을 등지고 앉아 있습니다. 이 둘 뒤에 창문에 보이는 풍경도 샤갈의 고향 풍경이겠습니다. 테이블에는 검은 모자를 쓴 세분의 어르신들이 근엄한 얼굴로 중앙 플로어에서 춤을 추는 남성과 여성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세분은 근엄해서 얼굴에 미소가 없네요. 그 뒤로 음식을 나르는 사람, 테이블 다른 끝에 등을 보이는 분도 계십니다. 테이블에는 펀치로 보이는 음식, 와인 병과 작은 플레이트도 보입니다. 춤을 추는 여인은 얼굴이 아주 진지합니다. 이 그림은 원래 흑백이었을까요?
[화가 이야기]
유대인의 공동체 연결처럼 샤갈의 정신도 매우 유대적입니다. 그의 그림 속 주제들 중에서 많은 부분이 연인이고 신랑과 신부도 많이 등장합니다. 결혼과 사랑은 삶을 초월하는 영적인 힘이었고 그의 그림의 원천이었습니다.
“내 삶은 벨라(아내)에서 흘러나왔어”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아내 벨라 로젠펠트를 평생의 뮤즈로 여겼습니다. 그녀와는 1915년~1944년까지 함께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 그림은 샤갈이 파리에 막 도착한 상태였고, 전통적인 기억을 스케치하는 수준에서 흑백 드로잉으로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초기 작품에는 단색 작업이 더러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보이는 넘어가는 댄서들의 몸짓에 관련된 동영상도 한번 보시지요.
https://www.youtube.com/shorts/ZFCorszY4cE?feature=share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256>
하바 나길라(Hava Nagila)가 유대인들의 민요로 결혼식 축하 노래로도 많이 쓰인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하바 나길라는 “기뻐하자”입니다. “형제들아 깨어나라 행복한 마음으로 노래하고 기뻐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k2ZEsfteJ5g
무시기 소개 동영상: http://naver.me/IFgTQTkQ
그림 혹은 과학 강연이 필요할 때는: limbearo@gmail.com
창의적인 우리 아이로 만들려면; <내 머릿속 미술관>에서 그 비법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보다, 기억하다, 창조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01309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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