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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01.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자매들 / Hermanos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33 – 소녀들>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들러서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프라도에는 엘 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 등 3대 거장이 있지만, 거의 처음 접하는 화가도 많고 그림도 많습니다. 멋지고 예쁜 그림들 한 점씩 보고 지나가니 시간은 많이 걸립니다만, 참 좋네요. 하루 명화 한점! 삶의 기쁨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르누아르 작품 못지않은 소녀 두 명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골랐습니다. 사실 최근부터 연대기 순으로 미술관에서 하이라이트로 골라 놓은 것 중에서 눈이 가는 그림을 한 점씩 보고 있습니다. 모두 살펴보기는 힘든 부분도 있어 흔해 보이는 풍경은 지나갈 때도 있고 그렇습니다. 오늘 그림은 조르주 데스파냐(Georges d’Espagnat, 1870~1950)이 그린 그림 <자매(Hermanos), 1919>입니다. 그림은 65 X 81 (cm)입니다(25호). Hermanos는 남녀 구별 없이 형제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소녀 둘이 멀리 산이 보이는 초원 앞에 앉아 있습니다. 하늘에는 흰 구름도 보이고, 앉아 있는 곳까지 나무가 계속 이어지는 초원입니다. 언니가 좌측에 동생이 우측에 앉아 있는데, 동생은 언니의 왼쪽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습니다. 언니는 머리에 예쁜 밀짚 모자를 쓰고 있는데 장미꽃으로 장식하고 있습니다. 꽃이 장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렇게 보입니다. 언니가 입고 있는 옷은 밝은 핑크입니다. 허리띠를 했고, 목 주변에 레이스도 조금 보입니다. 반팔인데, 팔 마지막 부분에도 레이스나 주름이 조금 있을 듯합니다. 동생은 붉은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있습니다. 어두운 청색 원피스인데 카라와 소매 끝은 밝은 하늘색으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두 소녀의 볼에 주홍색 볼터치를 한 듯 그려 놓았습니다. 그림을 또렷하게 그려 놓지는 않아서 몽환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화가 이야기]

조르주 데스파냐(1870~1950)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로 1888년부터 파리에 살면서 미술 아카데미(Academy of Fine Arts)와 콜라로시 아카데미(Colarossi Academy)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1891년 21살 나이에 이른 첫 전시회를 했으니 대단히 성공적인 아티스트였습니다. 첫 전시회에 참가한 곳은 그 유명한 낙선전(Salon des Refuses)입니다. 연도 상으로 초창기 낙선전(1863)보다 근 30년 후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전시회로 자리 잡았을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후 독립미술가전(Salon des Indépendants)에도 참가하고, 가을 살롱전(Salon d' Automne)의 창립에 참가했고(1905), 나중에는 부회장도 됩니다(1935). 모두 낯익은 살롱이네요. 마네, 모네, 야수파 등의 키워드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알프레드 시슬레(1839~1899), 르누아르(1841~1919) 등과 교류했던 화가로 파리에서 숨을 거둡니다. 우정보다는 선배님들의 지도를 받았겠네요. 


[보이지 않는 이야기]

화가의 이야기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매우 독립적인 성격으로 루브르에서 그림을 복사하여 자신을 훈련시키는 것을 선호했다”는 대목입니다. 자신보다 앞선 대가들의 작품을 열심히 따라 연습해서 자신만의 작품으로 승화시킨 좋은 사례라고 보입니다. 조르주 데스파냐의 다른 그림도 보겠습니다. 


<콜리우르 항구, 1923> 폴 시냑 이후로 많은 예술가들이 콜리우르에 와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마티스를 비롯한 야수파 화가들도 많이 왔던 항구입니다. 


<기차역 La Gare de banlieue, 1896-1897 년경> 조르주 데스파냐의 그림 스타일은 다양하네요. 



<책 읽는 아이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91>

라틴 재즈 뮤지션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 1961~)의 앨범 <The Marciac Suite>에서 <Loose Duck>입니다. 연습하는 장면인가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Kb-x6OKG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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