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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08.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봉기 /  Dos de myo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38 – 민중 봉기>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역사를 살펴보면 집권세력이 백성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잘못된 정치를 하게 되면 모든 사회 시스템이 서서히 망가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잘못된 정치라는 것은 다양하겠습니다만, 특히 집권층이 부정부패로 이득을 취할 때 그 폐해는 더욱 커지는 듯합니다. 백성은 여러 부정한 세금과 관리들의 약탈에 못 견뎌서 결국 봉기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혁명이 대표적입니다(1789). 스페인도 1808년 5월 2일 봉기가 그런 의미를 가집니다. 그에 관련된 그림 <봉기, Dos de mayo, 1884>를 살펴보겠습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두대의 바퀴가 달린 대포(견인포)가 있고, 사람들 사이는 발포에 의한 화약 연기로 완전 안개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일부는 군인 장교 옷을 입고 있는 사람도 보이지만, 대부분 민간인 남자들입니다. 전경의 바닥에는 죽은 여인의 사체, 겹겹이 쌓인 제복을 입은 군인 사체도 보입니다. 한 남자가 견인포 앞에서 전방을 향해 손을 뻗으면서 뭐라 외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흰 옷을 입고 견인포 바퀴를 손으로 잡은 채 한쪽 무릎을 땅에 꿇고서 난감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남자가 있고, 그 남자 뒤로 민간인 복장의 나이 든 남자는 급박한 표정으로 전방을 향해 소총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뒤편의 견인포 주변에도 막 총을 맞아 쓰러지는 남자, 상반신의 옷이 다 찍어져 벗겨지면서 포를 지지하는 남자, 칼 하나 들고서 전방을 향해 돌격하려는 남자 등 아수라장이 된 전장 현장을 리얼하게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위치한 곳 뒤에 아치형 성벽이 우람하게 서 있는 것도 작가의 의도일 듯합니다. 온통 연기가 피어나 있는 곳 위쪽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데, 그 사이로 파란 하늘이 한 뼘쯤 보이는 것은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화가 이야기]

이 <도스 데 마요 봉기> 그림을 그린 화가는 호아킨 소로야(Sorolla y Bastida, Joaquín, 1863~1923)입니다. 스페인 화가로 초상화와 풍경, 사회, 역사적 장면화를 잘 그린 화가입니다. 스페인 밝은 햇빛과 물, 사람 묘사가 뛰어났습니다. 발렌시아에서 상인의 장남으로 태어났고(1863), 아래 여동생도 이어서 생겼지만(1864), 부모님이 갑자기 콜레라로 돌아가십니다(1865). 외숙모와 외삼촌의 보호로 자랐고, 마드리 프라도 미술관에서 거장들을 열심히 공부합니다. 22세에 군복무를 마치고 로마에서 유학할 수 있는 장학금을 받게 된 호아킨은 이후 1885년 파리에서 현대회화에 노출되며 성장합니다. 1892년 마드리드 국립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달게 되고, 이후 여러 살롱, 전시회에서 계속 수상하게 됩니다. 


<Another Marguerite, 1892> 열차 안의 두 명의 간수와 젊은 여인을 묘사합니다. 3등 열차 칸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소로야가 직접 목격한 장면이라고 하지요. 여인은 손에 수갑을 차고 있으며 제목의 마르게리타는 당시 ‘창녀’를 의미하는 속어랍니다. 여인의 고통과 비참함을 나타내려고 세밀한 디테일을 살려서 보는 사람에게 강렬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전국 전시회에서 1등을 하였고, 이로 인하여 이름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미경을 보는 시마로 박사의 초상, Portrait of Dr. Simarro at the Microscope> 예술과 과학을 접목시킨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아래 <A Research, 151 x 122 cm >와 더불어 그해 마드리드 미술 전시회에서 Prize of Honor를 수상합니다. 실험실의 분위기, 책상 위에 여러 약품의 색깔과 빛을 아주 잘 표현한 뛰어난 명작입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나폴레옹 형제가 스페인을 점령하고 조제프 보나파르트를 왕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 스페인 사람들은 강한 불만을 가지게 됩니다. 결국 1808년 5월 2일의 독립전쟁(1808~1814)이 발발하였을 때 루이스 다오이즈(Luis Daoiz)와 페드로 벨라데(Pedro Velarde)의 지휘하에 군대가 마드리드의 몬테레온(Monteleon) 포병 공원을 방어했던 모습입니다. 나폴레옹 침공에 대한 마드리드 시민 방어의 장면을 소로야가 21살에 그린 걸작입니다. 1808년 5월 3일 프랑스 군대는 대규모 반란군을 처형했고, 이 장면은 프란시스코 고야의 그림 <1808년 5월 3일의 처형>으로 이어집니다. 이 전쟁은 1814년까지 지속되었고 결국 프랑스 군대는 축출되었고 페르디난도 7세가 복위하게 됩니다. 



호아킨의 <도세 마요> 봉기 그림은 외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상, 1830>이 생각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96>

Art Ensemble of Chicago의 앨범 <Urban Bushmen, 1982>에서 <Urban Magic>입니다.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혁신적인 재즈 음악을 만든 시카고 아트 앙상블입니다. 1966년 결성되어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됩니다. 특히 1969~1971년 파리에서 활동은 유럽에 이 그룹을 알리게 된 기회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kWms3GV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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