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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09.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5월 3일(El Tres de Mayo)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39 – 민중 봉기 2 - 학살>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어제 스페인을 침략하고 국왕으로 내려온 나폴레옹의 일가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도스 데 마이요 봉기, 1884> 그림을 알게 되었습니다. 호아킨 소로야(Sorolla y Bastida, Joaquin, 1863~1923)의 그림이었지요.

단어 도스(Dos) de 마요(Mayo)는 도스는 2일, 마요는 5월입니다. 5월 2일의 봉기를 말하지요. 


 이 사건은 1808년 5월 2일에 벌어졌고, 5월 3일에는 결국 <1808년 5월 3일의 처형, El Tres de Mayo, 1814> 그림으로 이어집니다. 프랑스 군대가 대규모로 스페인 국민을 학살한 사건이지요. 고야의 그림입니다: <엘 트레스 데 마요>. 마찬가지로 트레스는 3일, 마요는 5월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검은 하늘입니다. 밤이라서 커다란 6 면체의 랜턴(등불, lantern)이 바닥에 놓여 있습니다. 랜턴은 그림속 한 부분이 더 밝음에 대한 화가의 논리에서 나온 사물 같습니다. 오른쪽에는 다섯 명의 총검을 장착하고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총을 들이대며 금방이라도 쏠 기세입니다. 이 다섯 명의 병사들이 완전 군장을 한 상태인데 허리춤에는 긴 장 칼도 매고 있습니다. 총에서 연기가 나지는 않지만 상황이 매우 급박합니다. 병사들은 등뒤가 그려져 있는데, 첫 번째 병사는 또렷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다리를 살펴보면 첫 번째 병사의 다리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진행되면서 점점 흐리게 그려져 있습니다. 




병사들 앞(그림의 왼쪽)에는 작은 능선의 언덕을 뒤로하고 그 앞에 열한 명의 사람이 그려져 있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남자, 두 손을 꽉 쥐고 저항하는 남자, 두 손을 모아 쥐고 기도하는 남자, 그리고 그 가운데 흰옷을 입고 두 팔을 벌리고 항복하는 자세의 남자도 보입니다. 가운데 흰 옷 입은 남자를 중심으로 빛이 가장 밝았다가 멀어질수록 뚜렷함과 밝기가 사라집니다. 바닥에는 이미 세명의 남자들이 죽어 사체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멀리 교회 종탑과 건물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화가 이야기]

스페인 3대 거장인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de Goya, 1746~1828)의 그림입니다. 스페인의 대표 화가로 판화가로도 유명합니다. 사실주의, 초현실주의, 로맨티시즘 등이 키워드입니다. 어려서 사라고사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이후 마드리드로 이주하여 더 깊은 미술 공부를 받았습니다. 1770년 후반부터 궁정 화가가 되었고, 왕족, 귀족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안타깝게 1792년에 심각한 질병으로 청각을 잃었고 이후 그림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림의 스타일은 어두워지고, 인간의 고통 사회의 부조리를 강조하는 내용이 늘어납니다. 


전쟁의 참상(Los Desastres de la Guerra, 1810~1815) 판화. 스페인 독립 전쟁에서 저질러진 잔혹 행위를 묘사했음. 


궁중화가로 그렸던 <스페인 카를로스 4세와 그의 가족, 1800>. 국왕이 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왕비(마리아 루이사)가 가운데로 묘사된 그림이라서 말이 많았습니다. 왕비가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했다는 점이 알려져 있어서 고야는 그것을 은유적으로 비판하며 그린 그림이지요. 깊은 통찰을 통해 그린 그림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내놓고 화가로서 은유를 그렸을 만큼 용기가 있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이 그림은 1814년 프랑스 군대가 스페인에서 퇴각한 후 페르디난도 7세가 왕위에 복귀한 시기에 왕실에서 프랑스의 잔혹성을 고발하고, 스페인의 저항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고야에게 의뢰한 것입니다. 가운데 흰 옷의 사내는 희생과 순교의 아이콘이고, 오른쪽 병사들의 무표정은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인 폭력을 상징합니다. 이 그림은 후에 피카소의 <게르니카, 1937>, <한국에서의 학살 1951> 등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96>

어제 시카고 아트 앙상블(Art Ensemble of Chicago)의 앨범 <Urban Bushmen, 1982>에서 <Urban Magic>을 들었습니다. 혁신적인 재즈 음악을 만든 그룹인데 앨범은 세 장이나 들어봐야 할 리스트에 올라와 있네요. 오늘은 두 번째로 <Nice guys, 1979>에 수록된 곡 중에서 <Dreaming of the Master>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15S64jxO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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