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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12.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고야2 / 사투르누스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40 – 고야2>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제가 좋아하는 그림 중에서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 Landscape with the Fall of Icarus, 1558> 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이카로스의 비상”은 대단한 시도였습니다. 인간이 하늘을 날아가는 일도, 아버지(다이달로스)가 부탁한 “너무 높게 가지 말라”는 말을 어기고 태양 가까이 시도한 점도(교만), 바다에 추락했다는 것(Fact)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한 점(일상)이 바로 그렇습니다. 



우리 곁에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올림픽 경기가 그렇습니다. 그 속에는 지난 4년간 대표로 발탁되어 대단한 땀방울을 흘렸던 여러 선수는 메달을 딴 사람(32명)과 그렇지 못한 사람(109)이 있습니다. 23%에게만 메달의 영광이 있지만, 실제로 참가한 모든 사람 100%가 국가 대표라는 큰 영광이 있습니다. 한번 국가 대표는 평생 국가 대표입니다. 모두 평생 자랑스럽게 살아가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처럼 일상의 풍경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오늘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의 그림은 <사투르누스, Saturno, 1819~1823>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머리가 정리되지 않고 덥수룩하게 자란 남자가 눈을 희번덕 거리며 손으로 움켜쥔 것을 먹고 있습니다. 요즘 같으면 사람 모양을 한 과자라고 할 것인데, 전설 이야기 속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 것이라서 끔찍한 장면일 듯합니다. 뒤 배경은 동굴 속인지 검은 배경입니다. 무릎을 꿇고 있는 자세일 듯한데, 종아리 부분은 직각으로 세워져 있어 반드시 그렇게 그리지도 않았습니다. 몸에 비치는 외부 빛에 대한 묘사도 해 놓기는 했지만, 왼쪽 무릎 상단이 너무 빛나게 한 것은 어떤 의도였을까요? 


[화가 이야기]

이 그림이 그려지기 훨씬 전인 1792년에 이미 심각한 병으로 귀의 기능을 잃게 됩니다. 고야는 이후 불안하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검은 그림들(Black painting)이라고 불리는 14점에는 <마녀들의 안식일>, <개> 등을 비롯하여 오늘 보는 <사투르누스의 아들 잡아먹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사투르누스(Saturnus)는 로마 신화 명칭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크로노스(Kronos)입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와 하늘의 신 우라누스(Ouranos)의 아들입니다. 아버지 우라누스가 모두에게 해악을 미치는 행동을 하자 막내아들 가이아에게 부탁하여 아버지 우라누스를 없애 버리지요. 이때 우라누스는 크로노스에게 “너도  네 자식이 너를 몰아내고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저주를 받게 되자 태어나는 아이들을 족족 집어 ‘삼켰습니다’. 막내인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가 돌덩이를 포대에 감싸 크로노스에게 건네주었고, 아이 대신 돌덩이 포대를 삼켰기 때문에 살아나지요. 원래 신화에서는 꿀꺽 삼켜야 하는데, 고야는 극도로 잔인하게 그렸습니다. 이 그림은 고야의 어두운 심리 상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검은 그림 시리즈 중에서 <두 늙은이의 식사, Dos viejos comiendo>도 보시지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96>

미국배우 프레드 아스테어(Fred Astaire)의 앨범 <Steppin' Out: Astaire Sings>중에서 < Cheek To Cheek, 1935>입니다. 로맨틱한 춤을 추는 동안 뺨을 맞댄다는 의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iiHNQcnj3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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