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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Aug 14.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 이야기

옷 입은 마야, 벗은 마야 / 고야

<무시기 시즌4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탐방 42 – 152 >

그림 출처:  https://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내일은 광복절, 금요일은 휴가를 내서 무시기는 이틀 쉽니다. 늦잠 자는 날로 하겠습니다. 


152라는 숫자는 프라도 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고야의 그림 컬렉션입니다. 프라도는 총 1000점이 넘는 그림, 판화, 문서, 편지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라도 미술관에 갔을 때 프라도 미술관의 3대 화가인 벨라스케스, 고야, 엘 그레코의 그림을 10점씩 본다면 모두 30점입니다. 5분씩 감상한다면 150분, 이동시간 그림 1점에 1분씩이면 180분이 됩니다. 보통 한 그림에 대한 설명이 1분 정도 음성으로 나옵니다. 설명을 듣고, 1분 더 감상하고, 이동하는데 1분 걸리면 총 90분짜리 여정입니다. 영화는 앉아서 볼 수 있지만, 그림은 계속 걸어야 해서 120분 정도 감상하면 점심을 먹거나, 커피 마시면서 쉬면 좋습니다.


고야 그림 중에서 이번에 감상하지 않은 그림이 아직 많습니다. 손가락으로 꼽히는 순위 중에서 <옷을 입은 마야, La maja vestida 1800~1807>와 <옷을 벗은 마야, La maja desnuda 1795~1800>는 오늘 감상하겠습니다. 마야는 ‘마하’로도 발음합니다만, 오늘은 마야로 표기합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각각의 그림은 매우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190 x 97 cm). 프라도 미술관에 가면 두 그림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한 그림은 옷을 벗은 누드로, 다른 그림은 입은 여인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제작 연도를 보면 힌트가 되는데 누드 마야가 먼저 그려졌습니다. 곱슬머리의 여인이 두 개의 큰 쿠션을 직각으로 해 놓고 누워 있는 모습입니다. 여인의 볼은 상기된 듯 붉게 볼 터치가 되어 있고, 두 팔을 머리 뒤로 놓고 손을 잡고 있어서 가슴은 드러나 있고, 여성의 중요 부위도 잘 보입니다. 


옷을 입은 마야의 경우는 똑같은 포즈에 노란 소매와 하얀 바지 옷을 입고 허리에는 핑크 빛의 허리띠를 매고 있습니다. 허리가 더욱 잘록해 보입니다. 신발도 신고 있습니다. 금빛 신발입니다. 두 그림의 차이를 살펴보니, 누드 그림 뒤에 초록색 침대가 배경처럼 흰 살결을 받쳐주고 있고, 뒤쪽 벽의 색깔도 여인의 살색과 어울리는 색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옷 입은 마야의 경우 초록색 침대는 매우 간결하게 정리되어 거의 보이지 않고, 벽의 색도 팔의 색과 비슷하게 누렇고 검은빛이 돕니다.  



[화가 이야기]

이 그림이 그려진 1795~1807년 사이의 고야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상태였습니다. 1792년에 청각을 잃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으며,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마야 시리즈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더욱이 사회적으로 스페인의 정치는 혼란스러웠고 프랑스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으며(1793), 프랑스혁명(1789), 바젤 조약(1795), 카를로스 4세의 무능한 통치 (1788~1808)로 혼란은 더 가중되었습니다. 고야 자신은 이 즈음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두 그림 속 마야의 모델은 이 그림의 의뢰자인 마누엘 데 고도이(Manuel de Godoy, 1767-1851)의 애인 페피타 투도(Pepita Tudo)였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추측과 왕비인 마리아 루아시(Maria Luisa de Parma) 였을 수도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다른 가능성으로 익명의 모델이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왕비였다면 정말 큰 사건이었겠습니다만 희박한 추측입니다. 주문자 고도이는 스페인 역사에서 국왕 카를로스 4세의 총애를 받으면 실질적인 정치권력을 장악했던 인물입니다. 논란이 많았던 그는 고작 25세인 1792년 총리(Prime Minister)가 되어 막대한 권력을 주무릅니다. 다행인지 여러 예술가를 후원했고, 고야에게 두 그림을 주문했습니다. 고도이는 1808년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 후에 프랑스로 망명합니다. 프랑스가 침공했는데 대부분 왕실 사람들은 프랑스로 망명했다는 점도 의아한 부분입니다. 고도이는 망명했지만 84세까지 장수했군요.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97>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토니 베넷(Tony Bennett)의 앨범 <Steppin' Out, 1993>에서 <Steppin' Out with My Baby>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2K27d5gR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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